[스포츠서울 | 김태형 기자] 남희석이 ‘전국노래자랑’ 6대 MC로서 KBS와 시청자들로부터 ‘딩동댕’을 받아내기 위한 첫 도전에 나선다.

남희석은 31일 방송되는 KBS1 ‘전국노래자랑’ 전라남도 진도군 편부터 MC를 맡는다.

앞서 지난 4일 김신영의 소속사 씨제스 스튜디오에 따르면 김신영과 ‘전국노래자랑’ 제작진은 KBS 사측으로부터 일방적인 MC 교체 통보를 받았다.

같은날 KBS도 “‘전국노래자랑’의 새 진행자로 남희석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故 송해에 이어 젊은 에너지로 이끌어주셨던 김신영에게 감사드린다. 새로운 진행자 남희석에게 응원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로써 김신영은 1년 6개월 만에 ‘전국노래자랑’ MC 자리에서 내려왔다. 김신영은 9일 인천 서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마지막 녹화에서 “1년 6개월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누리며 여러분들께 많이 배웠다. 여러분들이 주인이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녹화한 ‘전국노래자랑’은 지난 24일 전파를 탔다.

MC 교체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던 만큼 남희석 측도 조심스럽긴 마찬가지였다. 남희석은 지난 5일 스포츠서울에 “주변에서 이제 개별 인터뷰를 자제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며 말을 아꼈다. ‘전국노래자랑’ 첫 녹화를 마친 지난 12일에도 “잠을 못잤다”며 “소감은 첫 방송이 나가고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희석은 첫 방송 녹화에서 관객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송해 선생님께서 아주 오랜 세월 닦아주시고, 씩씩한 김신영씨가 젊은 에너지를 가득 전국노래자랑에 채워 줬는데 누가 되지 않도록 앞으로 여러분의 행복을 안방에 잘 전달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날 남희석은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하회탈 웃음을 선보이며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한 30년 차 베테랑 다운 넉살과 편안한 매력으로 진도군 참가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 노력했다는 후문이다.

남희석은 한 인터뷰에서 “몇 년 전에도 한 번 후보에 올라간 적이 있다고 들었다. 당시에는 발탁이 안돼서 그냥 ‘아직은 내가 아니구나’라고 생각 했었다. 이번에 제안이 왔을 때 여러 생각이 들었다. ‘전국노래자랑’은 누가 해도 어려운 자리라는 것, 또 아끼는 후배인 김신영씨가 했던 자리라서 걱정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김신영이 전화 통화로 자신을 응원해 줬다며 “김신영 씨는 젊은 에너지를 넣어준 MC였다. 제작진이 김신영 씨가 하고 나서 예심에 중고등학생이 늘었다고 하더라. 그런 점에서 굉장히 좋은 에너지를 주고 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은 여전히 뜨겁다. 김신영 하차 반대 청원과 함께 진행자 교체 과정과 새 진행자 선정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의 마음을 돌리고 KBS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만큼 남희석의 어깨가 무겁다. 남희석은 첫 방송에서 ‘합격점’을 받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ha93@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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