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男子의 소셜커머스는 다르다?’

소셜커머스는 여성이 주된 고객층이다. 카테고리별 비중은 상이하지만 대략 70~80% 가량이 여성 고객이다. 전체 매출에서도 패션, 육아 등 여성이 선호할만한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이 높다. 하지만 모든 상품 카테고리가 그런 것은 아니다. 드러내놓고 공유하지 않아서 그럴 뿐, 남성 소비자가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카테고리도 적지 않다. 남성의 소셜커머스는 여성과 무엇이 다를까. 남성들의 은밀한 소셜커머스 생활을 들여다봤다.

◇골프용품에 남성이 몰리는 이유는?

소셜머커스 티몬에서 최근 골프관련 용품 및 연습장 이용권의 판매가 크게 늘었다. 티몬은 지난해 중반부터 골프장 이용권을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수도권에 위치한 골프장 9~18홀을 1만~3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는 쿠폰을 판매해왔는데 가장 많이 판매된 엘리시안 강촌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이 1만2000장에 달할 정도다. 현재 티몬은 골프공과 의류 등 관련 용품을 400여종이 넘게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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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의 골프 상품 페이지 캡처.(스포츠서울DB)


이같은 골프 관련 상품의 성장세 뒤에는 남성이 있었다. 라운딩 이용과 스크린골프, 퍼팅연습 등 골프장 이용권을 구매한 고객은 30~50대 남성이 65%에 달한 반면 30~40대 여성은 20%에 그쳤다. 티몬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20~40대 여성에게서 발생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30~50대 남성이 몰린 것은 가격 덕분이다. 실제로 티몬에서 판매한 양주 칠봉산 컨트리클럽 파3 18홀 이용권이 9800원 수준. 연습장 타석 1시간 이용권을 합친 티켓은 1만89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실내 연습장과 스크린이 인기다. 가격대는 1만원대 초중반부터 시작한다.

이처럼 소셜커머스 스포츠·레저 카테고리에서는 남성도 여성 못지 않은 큰 손이다. 티몬의 경우 스포츠·레저 부문에서 40% 가량이 남성 고객이다. 쿠팡 역시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골프 용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남성 구매자의 비중이 여성 구매자의 약 3.4배에 달했다.

◇남성의 소셜커머스 키워드는?

소셜커머스에서 남성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카테고리는 컴퓨터 및 주변기기, 디지털·자동차용품 등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위메프가 여성을 제외하고 남성이 구매한 상품을 분석한 결과는 이같은 일반적인 상식을 빗나간다. 위메프 남성 구매 상위 5개 카테고리는 식품·건강(11%), 디지털·가전(9.9%), 생활·주방(5.98%), 유아동·출산(5.88%), 남성의류(5.80%) 순으로 나타났다. 전통적으로 남성 구매가 다른 카테고리에 비해 높은 디지털·가전 경우 특별할 것이 없지만 다른 식품·건강, 생활·주방, 유아동·출산 카테고리에 남성 소비자의 구매가 몰렸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티몬이 꼽은 올해 남성 구매 상위 50개 제품에서도 이같은 추세가 확인된다. 1~3위까지는 모두 대형마트 상품권이 이름을 올렸다. 워터파크 등 놀이시설 이용권이 상위권에 포진한 가운데 노트북, IT 관련 상품도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냉장고가 22위, 침대 매트리스가 42위에 랭크돼 있다는 점이다.

싱글족의 증가와 맞벌이 등으로 인해 육아와 살림 등에서 남성의 가정 내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이 이같은 결과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임홍규기자 hong7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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