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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한 윤영철. 제공 | KIA타이거즈.

[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기특보이(boy)’의 탄생이다.

요즘 KIA타이거즈 팬들을 흐뭇하게 만드는 청년이 있다. 보기만 해도 ‘기특한’ KIA 신인 좌완 투수 윤영철(19)이 연이은 호투로 팬들에게 기쁨을 안기는 것은 물론, 개막 선발 엔트리 입성을 정조준한다.

윤영철은 현재까지 4이닝 무실점(16일 키움전), 4.2이닝 무실점(21일 LG전)까지 8.2이닝 동안 삼진 9개를 솎아내며 피안타는 단 4개,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19살이라는 나이에 맞는 앳된 외모, 그러나 경기 운영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베테랑 같다. 16일 키움전에서 총 60구를 던졌는데, 절반 이상 속구를 던졌다. 속구는 최고 시속 141㎞로 빠른 편은 아니지만 자신있는 승부로 키움 이형종과 임지열, 임병욱, 김휘집, 김혜성 등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도 시속 120㎞ 중후반대로 적절히 섞어 투구했다. 특히 낙폭이 큰 변화구를 던져가며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윤영철은 이날만 무려 삼진 7개를 솎아내는 등 ‘괴물루키’의 탄생을 알렸다. 20일 LG전에서는 슬라이더 비중을 18.33%에서 28.16%로 더 늘렸다. 노련한 운영이 한층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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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시범경기에 선발 출전한 윤영철. 제공 | KIA타이거즈.

특히 지난해 타격 5관왕을 하며 리그 MVP를 차지한 타자 이정후에 1회 중전안타를 얻어 맞고도 미소를 지어 두둑한 배짱도 화제가 됐다.

2023 신인 투수 중 시범경기 마운드에 오른 이는 10명 뿐이다. KIA 곽도규(3이닝 0자책점), 롯데 이태연(4.2이닝 0자책점), 키움 김건희(0.1이닝 4실점), 키움 오상원(1이닝 4자책점), 한화 김서현(3이닝 1자책점), NC 신영우(3이닝 1자책점), SSG 이로운(3이닝 3자책점), SSG 송영진(4이닝 1자책점), LG 박명근(6.1이닝 2자책점), 삼성 이호성(3이닝 1자책점)가 시범경기에 나섰는데 이 중 박명근과 송영진을 제외하고 모두 선발이 아닌 구원 등판했다. 선발로 나서 8.2이닝 무실점 호투한 윤영철이 단연 돋보인다.

윤영철은 이제 양현종, 숀 앤더슨, 아도니스 메디나, 이의리에 이어 KIA 5선발 자리를 노린다. 2023 시범경기 단 두 경기를 치렀지만 5선발 후보로 이름이 오르내린 임기영(30), 김기훈(23)에 한발 앞선 모양새다. 임기영은 13일 한화전에 선발로 나서 2이닝 무실점을, 김기훈은 현재까지 3경기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5.40(5이닝 3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특보이’가 개막전 엔트리에 드는 것을 넘어 선발 한 자리를 꿰찰 수 있을까, 시선이 집중된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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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 제공 | KIA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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