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강남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 교수(왼쪽), 김윤아 교수 사진 | 강남세브란스병원

[스포츠서울 | 황철훈기자] 내시경 시술 전 환자에게 차분한 분위기의 가상현실(VR) 화면을 보여주면 불안감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박효진·김윤아 교수팀은 내시경 시술을 앞둔 40명의 환자를 각각 20명씩 VR에 노출된 그룹과 비노출 그룹으로 나눠 시술을 진행한 결과 VR 노출 그룹에서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감소했다고 9일 밝혔다.

(표1) VR 노출

상태불안척도(STAI)로 살펴보면 45점 이상의 높은 상태불안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비노출 그룹에서는 시술 직전 35%에서 50%로 증가한 반면, VR 노출 그룹에서는 되려 10% 감소했다. 통증 점수와 시술에 대한 만족도는 두 그룹 간 차이가 없었으나, 진정제에 대한 만족도는 비노출 그룹(4.45±0.605)에 비해 VR 노출 그룹(4.85±0.366)에서 유의하게 높았다.

박효진 교수는 “내시경 시술 전에 불안이 증가하면 생리적 스트레스가 증가해, 환자 만족도는 물론 회복 속도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VR과 같은 비약물적 도구를 사용하면 부작용은 줄이고, 환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는 VR의 진정 효과를 확인한 선행 연구 단계로, 이에 대한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라며 “향후에는 시술에 대한 환자 이해를 도울 수 있도록 VR 시술 시뮬레이션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연세의대 종합 학술지 YMJ(Yonsei Medi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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