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CCER-WORLDCUP-MAR-POR/PREVIEW
왈리드 레그라퀴(왼쪽)뉴스 모로코 감독과 골키퍼 아흐메드 레다 타그나우티.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카타르)=정다워기자] 모로코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모로코 축구대표팀은 2022 카타르월드컵 최대 돌풍의 주인공이다.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데 이어 16강서 스페인을 잡으며 8강에 진출했다. 10일 포르투갈과의 8강전을 넘으면 아프리카 국가로는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안착하게 된다. 아프리카 팀의 월드컵 최고 성적은 8강이다. 모로코 외에 가나, 세네갈, 카메룬 등이 달성한 적이 있다. 하지만 4강까지는 아직 아무도 가지 못했다. 유럽과 남미, 심지어 아시아(한국)까지 가본 무대를 아프리카만 밟지 못한 것이다. 모로코의 4강 열망이 더 강렬한 이유다.

경기를 앞두고 9일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네셔널컨벤션센터에 메인미디어센터에서 모로코의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돌풍을 이끈 왈리드 레그라퀴 모로코 감독과 골키퍼 아흐메드 레다 타그나우티가 기자회견장에 등장하자 취재진은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기자회견장엔 모로코 기자뿐 아니라 아프리카 각 나라에서 온 취재진이 자리했다. 상대국인 포르투갈, 혹은 일부 아시아 취재진도 있었다. 당초 16강 통과도 어려울 것 같았던 모로코의 선전에 다들 박수를 보내는 분위기였다.

박수 받을 만한 행보다. 모로코는 조별리그서 2승1무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와 비겼고, 벨기에, 캐나다를 이기며 무패로 통과했다. 16강서는 우승후보 스페인을 침몰시켰다. 승부차기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경기 내용 자체가 팽팽했다. 마냥 수비적으로만 싸운 것은 아니었다.

모로코는 레이스를 8강에서 마칠 생각이 없다. 레그라퀴 감독은 “우리는 내일 세계 최강 중 한 팀을 상대한다. 분명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도 “우리는 크로아티아, 벨기에, 스페인에게도 지지 않았다. 포르투갈을 상대로 할 수 있는 것을 다 할 것이다. 세계를 놀라게 하겠다. 역사책이 기록될 경기를 할 것이다. 우리 역시 쉬운 팀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여전히 배고프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는다. 새 역사를 만들 수 있다”라며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마치 2002 한일월드컵 때의 거스 히딩크 감독을 떠오르게 하는 발언이었다.

레그라퀴 감독은 포르투갈이 16강전서 스위스를 6-1로 잡을 만큼 뛰어났지만 너무 의식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우리도 약점이 있고 다른 팀도 약점이 있다. 너무 포르투갈에만 집중하면 안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우리는 언더독이지만 더 강해질 수 있다”라며 이변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스페인전서 선방쇼를 보인 타그나우티는 “8강전이다.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의 경기력에 집중하고 있다. 준결승에 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모로코 국민을 더 기쁘게 만들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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