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닐 메드베데프
러시아의 다닐 메드베데프. 그는 세계랭킹 1위였음에도, 올해 윔블던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금지 조치를 내려 이 대회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해 윔블던 때의 모습이다. A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 영국테니스협회(The Lawn Tennis Association)가 ATP 투어로부터 82만파운드(13억2000여만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력침공을 이유로 러시아와 벨라루스 남자선수들을 올여름 윔블던 등 잔디코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결정했다는 이유에서다. 내년에 비슷한 결정이 이뤄질 경우, ‘ATP 회원 자격을 잃을 수 있다’는 경고도 받았다.

8일 BBC 스포츠에 따르면, 이에 대해 LTA는 성명을 통해 깊은 실망감을 표시하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에 대한 놀라운 공감 부족을 보여줬다”고 ATP를 비판했다.

4대 그랜드슬램 이외의 남자테니스 대회를 관장하는 ATP는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에 대해 투어 대회에는 출전할 수 있지만, 자국 국기를 내세워 경기를 할 수는 없도록 결정한 바 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7일 윔블던과 LTA가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하도록 내린 결정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누가 어느 스포츠 이벤트에 출전할 수 있는 지에 대해 그 이유를 결정해서는 안된다. 그것은 정치적 간섭이 아니라 스포츠의 장점에 관한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WTA 투어도 노팅엄, 버밍엄, 이스트본의 잔디코트 이벤트에서 러시아·벨라루스 선수를 제외한 이유로 75만달러(9억9000만원)의 벌금을 LTA에 부과했다.

이에 대해 LTA는 “우리의 대응을 신중하게 고려할 것이며, WTA의 결정과 제재에 대한 우리의 항소 결과를 기다릴 것이다”고 밝혔다. ATP는 이번에 부과한 벌금을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구호에 기부하기로 했다. kkm100@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