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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뷰캐넌-알버트 수아레즈-호세 피렐라(왼쪽부터). 수원,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소프트캡 제도가 순조로운 재계약을 만드는 모양새다. 선수가 한국 잔류에 무게만 둔다면 소프트캡 제도를 활용해 여유있게 계약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이미 외인 구성을 마친 롯데부터 최강 원투펀치를 잔류시킨 LG까지 올해 활약한 외인 선수 재계약이 신속히 이뤄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2시즌 종료에 앞서 2023시즌부터 실행되는 외인 샐러리캡을 수정 보완했다. 2020년 1월 이사회 당시에는 400만 달러 하드캡으로 외인 샐러리캡 제도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꾸준히 활약한 외인들을 대우하는 제도 수정이 필요하다는 실행위원회 의견에 따라 하드캡에서 소프트캡으로 바꿨다.

하드캡 제도에서는 외국인선수 3명의 몸값 총액이 400만 달러 이하로 제한됐다. 하지만 소프트캡을 적용하면 연차에 따라 총액이 늘어난다. 외인 샐러리캡 규모가 가장 큰 팀은 삼성이다. 삼성은 데이비드 뷰캐넌이 4번째, 호세 피렐라가 3번째, 알버트 수아레즈가 2번째 KBO리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셋 다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된 재계약 대상자다.

2년차부터 연당 10만 달러씩 소프트캡이 적용된다. 삼성은 뷰캐넌(30만 달러), 피렐라(20만 달러), 수아레즈(10만 달러)로 400만 달러에서 60만 달러가 증액된 460만 달러 외인 샐러리캡을 확보했다. 셋의 몸값 총액을 460만 달러 이하로 맞추면 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피렐라, 수아레즈와는 재계약에 합의했다. 뷰캐넌과는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셋 다 재계약이 체결되는대로 공식발표할 계획이다.

LG는 외인 샐러리캡 450만 달러다. KBO리그 5번째 시즌을 바라보는 케이시 켈리로 40만 달러, 2번째 시즌을 준비하는 아담 플럿코로 10만 달러가 증액됐다. LG는 지난 2일 켈리와 총액 180만 달러, 플럿코와 총액 140만 달러에 사인했다. 남은 외국인야수 한 자리는 첫 계약에 따른 100만 상한제가 적용된다. 즉 켈리와 플럿코 재계약에 쓸 수 있는 최대치가 350만 달러였고 LG는 이중 320만 달러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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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아담 플럿코(가운데 왼쪽)-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마쳤다. 사진제공 | LG 트윈스

롯데는 일찍이 기존 외인 3명과 재계약을 마쳤다. 시즌 중 복귀한 댄 스트레일리와는 2023년까지 다년계약을 맺었다. 스트레일리는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다. 찰리 반즈, 잭 렉스는 내년에 KBO리그 2번째 시즌을 보낸다. 롯데의 외인 샐러리캡 총액은 LG와 동일한 450만 달러다.

키움의 외인 샐러리캡 초안은 460만 달러(에릭 요키시 40만 달러, 타일러 애플러 10만 달러, 야시엘 푸이그 10만 달러)였다. 그런데 불법 도박 이슈와 마주한 푸이그와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샐러리캡 총액이 내려갔다. 푸이그를 보류 선수 명단에 넣어뒀으나 푸이그와 재계약하지 않으면 샐러리캡에서 푸이그 부분은 제외된다. 애플러 역시 보류 명단에 넣었으나 선택은 아리엘 후라도였다. 외인 샐러리캡이 460만 달러에서 440만 달러가 됐다. 40만 달러를 증액시킨 요키시와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KBO리그를 떠났던 외국인선수가 보류권을 지닌 팀에 복귀할 경우에도 샐러리캡에 반영된다. 만일 2017년부터 2019년짜리 3년 동안 삼성에서 뛴 다린 러프가 삼성으로 돌아오면 30만 달러가 증액된다. 외인 보류권은 5년으로 삼성은 2024년까지 러프의 보류권을 유지할 수 있다.

외국인선수도 리그와 팀의 소중한 재산이다. 켈리, 요키시, 드류 루친스키는 프랜차이즈 선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소속팀을 향한 충성심이 강하다. 팬들의 사랑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계약규모 차이가 큰 메이저리그(MLB), 일본프로야구행을 막을 수 없지만 10, 20만 달러 차이는 소프트캡 제도를 활용해 극복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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