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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외야수 김현수가 1일 서울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정기총회에서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 신임 회장에 선출된 후 취재진을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  메이필드호텔=김민규 기자 km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메이필드호텔=김민규기자]“무엇을 이루기보단 (선수협의) 내실다지기에 더 주력하겠습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김현수(34·LG)의 출사표다. 선수협은 1일 서울시 강서구에 위치한 메이필드호텔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선거 재투표’를 했다. 후보 3명을 놓고 실시한 재투표에서 김현수가 가장 높은 지지를 받으며 12대 선수협회장에 선출됐다.

김현수는 “전임 회장인 (양)의지가 정말 고생 많이 했고 잘했다. 선수들이 뽑아준 만큼 선수, 동료, (장동철) 사무총장 등 관계자들과 힘을 모아 잘해보겠다. 우리 선수협의 내실을 더 잘 다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선수협은 현 회장인 양의지(두산)가 2년 임기를 끝내면서 차기회장을 선출해야 했다. 선수협은 기존 각 구단 연봉 1~3위, 총 30명이 아닌 프로야구 전체 연봉 1~20위로 후보군을 좁혀 선거를 진행했다. 그러나 선출투표에서 최다 득표자가 당선을 고사하며 회장이 공석 위기에 처했다가 이날 총회에서 재투표 끝에 김현수가 양의지의 바통을 이어받으면서 고민을 덜게 됐다.

선수협회장은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다. 그렇다보니 회장직을 고사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선수들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수가 짐을 짊어지게 된 것. 그는 “사실 우리가 재투표까지 오게 된 것도 모두가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힘든 자리라고 생각하고 있다. 열심히 해 보겠다”며 “봉사와 희생정신이라 생각하지 않고 그냥 선수들을 대표한다고 생각하고자 한다. 선수 모두 하나가 돼야 좋은 선수협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6년 육성선수로 두산에 입단해 프로생활을 시작한 김현수는 일찍부터 선수협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만큼 애정이 깊다. 그는 “어릴 때부터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선수협 행사에 자주 참여했다. 16~17년 째 선수협 활동을 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의 목소리를(구단·KBO 등) 잘 들어주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안 들어주는 것도 아니다”며 “그래서 우리 선수협의 내실을 더욱더 잘 다지려고 한다. 우리가 하나로 잘 뭉치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양의지 전 회장이 선수협을 이끄는 동안 부회장을 역임하며 그를 도왔다. 이제는 회장이 되며 양의지에 도움의 손길을 구했다. 그는 “(양)의지에게 부회장으로 도와달라고 했더니 바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너무 고맙고 내가 더 빨리 알아갈 수 있을 것 같다”며 “기존 부회장이 3명이었는데 나는 5명 안쪽을 생각하고 있다. 빨리 집행부를 구성해 잘 해 보겠다”고 다짐했다.

끝으로 그는 선수들에게 확실한 당부도 전했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개인 사생활 관리를 잘 해 달라”고 강조하며 “사생활 관리는 자신의 것인 만큼 중요하다. 스스로 프로의식을 갖고 좀 더 잘 지켰으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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