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왕비 탁본
광개토왕비 탁본.

[스포츠서울 l 전주=고봉석 기자] 문화의 도시 전주에서 국보급 문화재들이 대거 출품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동이옥션은 오는 12월 13일 성원시티타워에서 고구려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의 ‘탁본’, 후삼국시기에 쓰여진 ‘대반야바라밀다경’을 비롯, 조선시대 국왕이 국정을 운영하는데 참고하였던 행정자료요약집인 ‘관안 등이 전시 및 경매가 진행된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광개토대왕비의 탁본은 세 종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출품된 것은 석회탁본으로 보이며, 국내에 전하는 몇 안 되는 사례 중에서 상태가 매우 좋은 탁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광개토대왕비 초창기의 탁본으로, 원 비문을 그대로 탁본한 것이고, 일제가 비문의 내용을 잘 보이게 한다는 이유로 비문 주변의 표면에 석회를 발라 평평하게 만들고 탁본한 석회탁본이다.

특히 글자 테두리만 눌러서 떠내고 그 주변은 먹으로 검게 처리한 ’쌍구가묵본‘이다.

대반야바라밀다경은 국보로 지정된 초조대장경과 한 질을 이루었던 경전으로 목판본이 아닌 필사본이다.

1046년에 김해부의 호장 허진수가 오래전부터 전해오던 필사본에 누락된 부분은 초조대장경판으로 인쇄하여 한 질로 만들어 시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에는 초조대장경보다 필사본이 더 귀한 경전으로 간주되었으며 그중에서도 이번에 출품된 건령3년(896)에 쓰여진 ‘대반야바라밀다경’ 마지막 권인 권600은 특히 상징적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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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여래입상 등 국보급 작품들.

‘관안’은 조선의 행정, 군사, 지리를 총체적으로 요약한 책으로 내·외 2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금이 수시로 곁에 두고 보면서 참고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제작시기는 정조~철종 때인 것으로 보인다.

조선후기에도 거북선이 운영되었던 사실, 백두산에서 대마도까지 조선의 영토로 표기된 지도가 딸려 있는 등 미시사 연구에 획기적인 자료로 평가받는다.

또한 세종 연간에 주조된 금속활자인 초주갑인자로 간행된 묘법연화경을 목각으로 다시 찍어낸 법화경 제7권은 비록 이 마지막 권만 전하고 있다.

하지만 현존하는 초주갑인자목각본 법화경 중에서 그 복각상태가 매우 뛰어난 예에 속하여 마치 원본 금속활자를 보는 듯 정교하다.

이밖에 조선초기 단종의 복위를 꾀하다 죽음 당한 하위지, 박팽년 사육신 두 사람의 간찰, 조선시대 대나무 그림의 거장이었던 유덕장이 금니로 그린 대나무 8폭 병풍은 대나무마다 표정을 지닌 듯하여 그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유려하면서도 역동적인 서체로 널리 알려진 원교 이광사가 쓴 두보의 시 ‘북정(北征)’도 빼놓을 수 없는 걸작이다.

전주미술관 김완기 관장은 “서양화와 근대사에 이르기가지 171점이 이번 경매에 출품 되었다”면서 “ 관안,동조여래입상,하위지,묘법연화경 등 희귀한 국보급 작품이 출품되어 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전시이니 만큼 많은 관람을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시장 관람은 지난 25일부터 오는 12월 13일 까지 성원시티타워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경매는 오는 12월 13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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