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없는날_리뷰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손 없는 날’ MC 한가인이 합가와 난임에 얽힌 의뢰인 부부의 사연에 자신의 이야기도 진솔하게 풀어냈다.

25일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손 없는 날’ 1회는 ‘태풍이 지나가고’ 편으로 꾸며졌다.

이날 방송에서는 연년생 두 딸을 둔 맞벌이 부부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들 부부는 새벽 3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 첫 여행을 갔던 때와 해외로 출장 가는 남편을 위해 캐리어에 편지를 넣어뒀던 시절을 회상해 신동엽과 한가인의 부러움을 받았다. 하지만 의뢰인은 두 딸을 낳고 둘만의 시간이 없어지고, 어쩔 수 없이 남편에게 짜증을 내는 순간들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훔쳤다. 맞벌이와 육아를 병행하기 힘들어서 친정으로 들어가게 된 사연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의뢰인의 엄마는 딸과 싸울까 봐 합가가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이에 8년째 엄마와 살고 있는 한가인은 “무조건 딸이 양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뢰인의 남편은 장모님과 아내가 싸울 때 “사물인 것처럼 조용히 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한가인은 “한 집에 사니까 중재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며 남편 연정훈의 중재로 화해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어 신동엽과 한가인의 ‘추억 견적 내기’가 시작됐다. 의뢰인은 소중한 추억이 담긴 물건으로 ‘화분’을, 버리고 싶은 물건으로 ‘게임기’를 택했다. 의뢰인은 남편이 주말만 되면 5~6시간 동안 게임을 해 갈등이 생기자 게임기를 주신 분께 다시 드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분에 얽힌 특별한 사연이 공개됐다. 의뢰인은 두 아이를 낳기 전 난임으로 마음 고생했던 일을 털어놓았다. 의뢰인은 “인공수정 결과를 기다리러 집에 가는 길에 산 수국이다. 수국을 놓고 기다리고 있는데 임신이 됐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털어놨다. 의뢰인의 남편은 “수국이 꽃을 피웠다가 완전히 다 얼었는데 다시 살아났다”고 해 애정을 내비쳤다.

한가인은 의뢰인의 사연에 깊이 공감하며 유산 경험을 언급했다. 한가인은 “한 해에 유산이 3번 됐었다. 임신 내내 불안했고 연정훈 씨와 차를 타고 산부인과에 가는 동안 서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공감했다. 이어 “아이 심장이 뛰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어 집에 초음파 기계를 구비했었다”고 고백해 뭉클함을 안겼다.

의뢰인 부부는 신혼부터 5년 동안 함께한 집을 떠나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의뢰인의 남편은 장인 어른과 한잔하고 싶다는 소소한 행복을 꿈꿔 감동을 선사했다. 이에 1회 시청률은 2.6%(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예능 1위에 올랐다.

한편, ‘손 없는 날’은 낯선 곳에서 새 출발을 꿈꾸는 시민들이 이사를 결심하기까지의 인생 스토리를 담는 프로그램이다.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JTBC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