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수
이만수 전 SK 감독이 지난 2016년 3월1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구장 개장 기념 삼성 레전드팀과 연예인 연합팀 경기에 출전해 1회말 타격을 하고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2014년 11월12일에 라오스에 들어가 야구를 전파할 때만 해도 ‘과연 이 나라에 야구를 보급시킬 수 있을까’ 했다. 모든 환경이나 여건을 보면 솔직히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들과 함께 야구를 하면서 깨달은 것은 ‘한번 해볼만 하다’는 것이다.

그렇게 시작했던 것이 언 10년이 됐다. 모든 것들이 다 불가능처럼 보였고, 할 수 없다는 생각을 했지만, 나에게는 오로지 야구를 보급 시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인해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올 수 있었다.

이들과 함께 야구를 가르치고 보급시키면서 나에게도 작은 꿈이 생겼다. 베트남 박항서 축구 감독을 일약 최고의 스포츠 지도자로 만든 스즈키컵 축구대회를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이 대회를 보며 야구인으로서 한국이 주최가 된 동남아시아 야구대회를 개최하는 것을 꿈꿨다. 물론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다는 것을 안다. 무모한 도전이라는 것도 안다.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한번쯤 증명해 보고 싶었다.

누가 보아도 웃을 일이다. 그러나 앞에서도 글을 썼지만 ‘불가능은 사실이 아니라 의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지금까지 삶을 통해 수도 없이 경험했다. 수많은 세상 사람들이 시작도 하기 전에 너무 높은 벽에 부딪혀 도전도 해보지 않고 미리 포기할 때가 많다는 것을 인생을 살면서 많이 봤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도 먼저 한발만 내디디면, 비록 시간이 걸릴지라도 결국 우리가 생각했던 목표 지점에 도달하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힘들고 모든 것들이 다 불가능처럼 보여도 일단 한발부터 내딛고 시작하자는 각오로 시작했던 일들이 이런 놀라운 기적들을 일궈냈다. 물론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까지 오기까지는 수많은 헌신자와 봉사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다시 이야기 하지만 이 모든 일들은 결코 혼자서 해낼 수 없었다. 수많은 이들의 헌신이 있었고, 많은 기부자들의 아낌없는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여기에 라오스 야구의 처음을 함께 시작했던 스태프진들의 대가 없는 희생이 없었다면 지금의 라오스는 꿈에도 생각해볼 수 없었을 것이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지만 이들의 사랑과 헌신, 열정이 한 국가에 야구를 정착시키고, 이를 통해 라오스의 많은 세대들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젊은이들이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야구인의 한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그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이만수 전 SK 감독 · 헐크 파운데이션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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