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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울버햄턴이 표류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턴은 지난 3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브루노 라즈 감독을 경질했다. 지난해 6월 부임한 포르투갈 출신의 라즈 전 감독은 1년4개월 만에 팀을 떠나게 됐다.

라즈 전 감독 후임으로는 루벤 아모림 스포르팅 리스본 감독, 페드로 마틴스 전 올림피아코스 감독 등이 거론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라즈 전 감독처럼 포르투갈 국적이다. 사령탑이 바뀌어도 울버햄턴의 ‘포르투갈색’은 빠지지 않을 전망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울버햄턴의 포르투갈 프로젝트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지난시즌에도 울버햄턴은 10위에 자리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지만 투자 대비 그리 만족할 만한 결과도 아니었다. 이번시즌엔 초반 8경기서 1승3무4패로 부진하다. 강등권인 18위에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포르투갈 사령탑을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4일(한국시간) 보도를 통해 슈퍼에이전트인 조르제 멘데스가 울버햄턴에 과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멘데스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에이전트로 잘 알려진 업계 최고의 ‘큰손’이다.

멘데스의 에이전시인 게스티퓨트의 선수는 울버햄턴에는 다수 포진하고 있다. 마테우스 누네스를 비롯해 루벤 네베스, 페드로 네투, 곤찰로 게데스, 라얀 아이트 누리, 넬슨 세메두, 다니엘 포덴세, 조세 사, 아마다 트라오레, 주앙 무티뉴 등 10명에 육박한다. 특정 에이전트의 선수가 한 팀에 이 정도로 많은 사례는 흔치 않다. 선수뿐 아니라 경질된 라지 감독도 멘데스 영향권에 있는 인물이었다. 일부를 제외한 대다수가 포르투갈 국적이라는 공통점도 있다.

성적이 좋았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겠지만 현재 울버햄턴의 포르투갈 프로젝트는 크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멘데스가 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비판을 받는 것도 당연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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