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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오클랜드 에이스전에서 8회 마지막 아웃을 잡은 LA 에인절스 선발투수 오타니 쇼헤이가 주먹을 불끈쥐고 있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일본의 이도류 플레이어 오타니 쇼헤이(28)가 연봉조정신청을 피하고 LA 에인절스와 1년 3000만 달러(432억 원) 2023년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조정신청대상자로는 역대 최고액이다. 오타니는 연봉 조정신청 대상 첫 해 때 구단과 2년 850만 달러(122억 원) 헐값에 사인했다. 2022년 연봉은 550만 달러(79억 원)였다. 무려 2450만 달러(353억 원)가 인상됐다. 2023시즌이 연봉조정신청 마지막 해다. 2023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가 된다.

매우 이례적인 계약이다. 프리에이전트 다년 계약이 아닌 이상 연봉조정신청 대상자는 정규시즌이 끝난 뒤 오프시즌에 맺는 게 정상이다. 아울러 연봉조정신청으로 구단과 줄다리기를 할 때 계약하는 게 통상적이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진출이 이미 탈락된 에인절스는 다음 주에 종료되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1년 계약을 발표했다.

일단 오프시즌 오타니 대형트레이드설을 잠재우는 효과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에인절스가 향후 전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8월2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오타니를 트레이드해서 유망주를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줄곧 펴왔다. 구단이 오타니 트레이드는 없다고 발표하고 마감시한이 지나자 이번에는 오프시즌 윈터미팅을 전후한 대형 트레이드설을 예고했다. 2023시즌 후 FA가 되기 때문이다. 현재로서는 에인절스가 오타니와 장기계약을 맺을 가능성은 50% 이하다. 아울러 2023시즌에도 플레이오프 경쟁력을 갖출 만한 전력도 안된다.

게다가 아테 모레노 구단주는 시즌 도중 용역업체에 구단 매각을 위뢰했다. 멕시칸-아메리칸 모레노는 2013년 3월에 에인절스를 디즈니월드사로부터 1억8000만 달러(2593억 원)에 매입했다. 9년이 지난 현재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에인절스 구단 가치는 22억 달러(3조1700억 원)로 평가된다.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지 않고 발 빠르게 3000만 달러 1년 계약을 맺은 것은 구단 매각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현재 현역 최고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투타 최고로 평가받는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는 구단 가치에도 상승요인이 된다. 2023년 시즌 도중에 매각될 경우 새로운 오너십이 오타니와 천문학적 계약을 맺을 가능성도 있다. 뉴욕 메츠는 헤지펀드 거부 스티브 코헨이 구단주가 되면서 2021년 1월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트레이드한 뒤 3월에 10년 3억4100만 달러 장기계약을 체결했다.

역대 연봉조정신청자의 최고 연봉은 2020년 LA 다저스가 1년 계약한 무키 베츠의 2700만 달러(389억 원)다. 오타니는 올해 투타 활약이 모두 톱5에 랭크되는 MVP급 활약을 펼쳐 3000만 달러는 이미 예상됐던 터다. 올해도 아메리칸리그 MVP 후보로 손색없는 활약이다. 뉴욕 양키스가 아메리칸리그 시즌 최다 타이기록 홈런(62)을 작성해 MVP가 유력한 상태이지만 오타니의 투타 활약에 더 무게를 두는 투표권을 갖고 있는 기자들도 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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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30일 오클랜드 에이스전에서 1회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LA 에인절스 오타니기 쇼헤이가 1루로 뛰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는 현재 15경기연속 안타를 기록중이다. 타격에서는 152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6, 출루율 0.359, 장타율 0.529, 34홈런, 94타점 11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161이닝을 던져 15승8패 평균자책점 2.35, 탈삼진 213개를 빼앗았다.

연봉조정신청 대상자 최고 연봉을 기록한 오타니의 기록적인 연봉쇼는 2023시즌 후 더 볼 만해졌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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