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먹던 힘까지 뽑아보자!\' 7회말 3점홈런 김성현[포토]
SSG 9번타자 김성현이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7회말 1사 1,2루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뽑아낸 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SSG 김성현(35)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하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다. 자력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일궈내겠다는 일명 ‘분노의 3점포’다.

SSG는 29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과 홈경기에서 엎치락뒤치락 일진일퇴 공방을 거듭했다. 3회 이정후, 7회 송성문에게 3점 홈런을 맞아 6-6으로 맞선 7회말. 2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SSG 김민식이 키움 김선기가 던진 초구 145㎞짜리 속구가 다리 쪽으로 날아들자 황급히 피했다.

공은 포수 미트 앞에서 땅에 떨어진 뒤 크게 굴절됐다. 1루에 있던 박성한은 3루까지 내달았는데, 키움 포수 이지영이 타자 김민식의 발에 공이 맞았다고 어필했다. 두 발을 뒤로 빼 공을 피한 김민식은 볼이 튀는 것을 확인한 순간 1루 주자에게 달리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발에 맞지 않았다는 의미였다.

\'그라운드산책 출발\' 7회말 3점홈런 김성현[포토]
SSG 9번타자 김성현이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7회말 1사 1,2루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뽑아낸 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키움 벤치는 곧바로 비디오판독을 신청했고, 2분 11초간 판독이 이뤄졌다. 중계화면으로 재생한 장면에는 공과 김민식의 발 사이 공간이 작지 않아 보였다. 화면상으로는 발에 맞지 않고 포수 미트를 맞고 뒤로 크게 튀어 오른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비디오판독센터의 생각은 달랐다. 김민식의 발이 아닌 오른 정강이에 차고 있던 보호대를 스쳐 공이 굴절된 장면이 포착됐다. 포심 패스트볼은 11시에서 5시 방향으로 회전하는데, 김민식의 보호대를 맞은 뒤 회전이 바뀌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보호대를 스치듯 맞아 회전이 바뀐 상태로 지면에 떨어졌으니, 마치 슬라이더가 바운드된 것처럼 반대방향으로 굴절됐고, 이 공이 포수 이지영의 미트에 맞아 크게 튀어오른 묘한 장면이 연출됐다.

헤드셋을 쓰고 있던 박기택 심판위원은 몸에 맞는 볼 선언을 한 뒤 타자를 1루로 내보냈고, 3루에 있던 박성한을 2루로 돌려보냈다. SSG 벤치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지만, 비디오판독센터 판정은 최종적이어서 어필할 사항이 아니었다.

\'홈런인형은 챙겨야지!\' 역전3점홈런 김성현[포토]
SSG 9번타자 김성현이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7회말 1사 1,2루에서 김선기를 상대로 좌월 3점홈런을 뽑아낸 후 홈인하고 있다. 문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어수선한 분위기 속 경기가 속행됐고, 김선기가 던진 살짝 높은 몸쪽 속구(시속 146㎞)에 김성현의 배트가 짧고 빠르게 돌았다. 중심에 정확히 맞은 타구는 왼쪽 폴방향으로 날아갔다. 타석에서 포물선을 지켜보던 김성현은 타구가 왼쪽으로 휘지 않고 그대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뒤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정면에서 타구를 바라보던 SSG 더그아웃에서도 커다란 환호가 터져나왔다. 도망가면 따라잡히는 악순환 속 주도권을 장악하는 한 방에 1만 3000여 관중도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홈런공방 속 필승 의지를 굽히지 않는 한 방에 문학구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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