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이강인, 기회가 주어지려나...
한국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이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카메룬 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 앞서 벤치에서 조끼를 입고 있다. 2022. 9. 27.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상암=정다워기자] 굳이 이렇게까지 외면해야 하는 걸까. 말 그대로 ‘아웃 오브 안중’이다.

축구대표팀의 이강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카메룬과의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 결장했다. 지난 코스타리카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출전하지 못한 채 9월 A매치 일정을 마감했다.

이강인은 이번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소속팀 마요르카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며 6경기에 출전해 1골3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이강인의 시즌 평점은 7.45로 라리가 전체에서 7위에 해당한다.

지난 6월까지 이강인을 소집하지 않은 점은 납득할 수 있다. 이강인은 지난시즌 활약이 미미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체력이나 수비 가담 등이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강인은 자신의 단점을 개선해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리그 중 하나인 라리가에서 돋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벤투 감독은 이번 2연전에서 이강인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무작정 선발 출전하라는 것도 아니다. 베스트11의 주전 윤곽이 드러난 시점이라 선발로 쓰지 않는 것도 이해할 수 있지만 교체로도 쓰지 않는 것은 대표팀에도 큰 손해다.

기존 자원 중 이강인을 확실하게 뛰어넘는 선수가 있는 것도 아니다.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후반 내내 공격적인 측면에서 답답했다. 선발,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 대다수가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상 졸전에 가까운 경기력이었다.

벤투 감독은 명단 발표 후 “마요르카에서 이강인을 어떻게 활용했는지 지켜봤다. 우리도 그의 특징을 잘 안다. 기술, 판단력이 뛰어난 선수”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기술과 판단력이 뛰어난 자원을 벤투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소중한 2연전에서 외면했다.

후반 36분 마지막 교체 자원으로 백승호가 선택 받았다. 경기장에 모인 6만여 관중은 이강인의 이름을 크게 연호했다. 경기 종료 5분여를 남기고도 다시 이강인의 이름이 울려퍼졌다. 이례적으로 관중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선수의 이름을 불렀다. 이강인을 향한 위로, 혹은 응원이었을 것이다.

weo@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