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벤투감독[포토]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이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에서 심판에 어필하고 있다. 고양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양=김용일기자] “결과가 정당하지 않다. 수비 문제는 팀적으로 분석.”

벤투 감독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A매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거둔 뒤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한국은 초반부터 쉴 새 없이 코스타리카 수비를 흔들었다. 전반 27분 황희찬의 선제골이 터졌는데, 수비 조직이 흔들리며 전반 41분과 후반 18분 주이슨 베네테에게 연속골을 얻어맞았다. 그러나 후반 36분 상대 골키퍼 에스테반 알바라도가 나상호의 돌파를 막아서려다가 페널티박스 바깥에서 공을 잡는 실수로 퇴장했다. 이어 손흥민이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동점골을 터뜨리며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다음은 벤투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 전반 35분간 좋았다. 사실 전반 결과는 공정하지 않다. 대부분 지배하며 경기했다. 막판 10분 정도 (상대) 크로스 상황에서 적극성이 떨어진 건 있다. (전반 막판) 실점했는데 상대의 유일한 기회였다. 후반엔 전체적으로 주도했고 이길 기회가 충분했다. 그러나 수비 전환 장면에서 (선수들이) 자리 못 잡은 게 있었다. 전체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는데 결과가 정당하지 않은 것 같다.

- 김민재가 복귀했지만 수비가 여전히 불안했는데.

선수로만 볼 문제는 아니다. 김민재는 매우 좋은 선수인데 (수비 문제는) 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오늘 전반 30~35분 좋은 경기력을 보였는데 이후 몇 장면에서 컨트롤에 어려움을 겪었다. 후반엔 수비 라인 문제가 아니라 볼을 잃거나 (수비로) 전환하는 장면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또 축구라는 스포츠는 효율성이 중요하다. 코스타리카는 세 차례 기회에서 2득점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기회를 만들었는지 모르나 2득점했다. 이기지 못한 이유다.

- 본선을 앞두고 수비형 미드필더 2명을 동시에 기용하는 실험을 해볼 계획이 있나.

우리는 다음 주 화요일에 (카메룬과) 경기가 예정돼 있다. 그때 어떤 것을 선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우리는 이미 (중원에) 2명의 미드필더를 두고 다양한 전술 실험을 했다. 4-4-2나 4-2-3-1, 스리백에서 중앙 수비 역할 등이다. 늘 한가지 이상의 옵션을 뒀다. 수비형 미드필더라고 부를 순 없으나 2명의 미드필더가 다른 특징을 두고 경기했다. (전문 수비형 미드필더 2명 선발 투입은) 가능성은 있다. 다음 경기도 그렇고 11월 친선전도 마찬가지다. 월드컵에서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생각해주면 된다.

- 오른쪽 풀백으로 윤종규를 선발 투입했는데.

상당히 만족스럽다. 좋은 경기했다. 대표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지만 감독이라는 자리에 있으니 늘 선택해야 한다. 오늘은 종규를 선택했다. 다음 주 화요일엔 어떠한 옵션을 낼지 고민하겠다.

- (대표팀에 복귀한) 이강인은 뛰지 않았다.

백승호, 조유민 등도 출전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가 뛸 수는 없다.

- 황의조의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았는데. 다음 경기는?

다음주 화요일에 어떠한 플레이를 할지, 어느 선수를 투입할지는 고민해야 한다. 우선 선수들이 회복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다. 카메룬전은 우리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기에 이 자리에서 어떤 선수를 쓸지 얘기하기는 어렵다. 황의조는 오늘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 우리는 포커스를 골에만 두거나, 득점 찬스를 놓친 것만 바라보지 않는다. 황의조는 그 이상의 선수다. 수비 가담 등도 좋다.

- 공격 전환 속도가 더 빨라진 느낌이다.

우리는 기술이 좋고 빠른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전반 상대 수비 뒷공간(공략)이나 장거리 스프린트를 해야 할 때 좋은 모습을 보였다. 전반에 수비에서 좋은 모습 보여서 (공격에서 좋은 모습도) 가능했다. 또 공격 전환이 잘 되면서 수비 조직에도 (좋은) 영향을 줬다.

- 손흥민이 프리롤로 뛰었는데 월드컵에서도 활용될 수 있나.

우리가 이전에 해온 게 모두 월드컵 기간에 활용될 수 있다. 이제까지 긴 프로세스였다. 다양한 전술을 사용했다. 다만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면서도 우리 스타일이나 플레이 방식은 바꾸지 않았다. 손흥민은 여러 포지션에서 뛸 수 있다. 소속팀에서도 그렇다. 최대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게 그의 장점을 끌어내려고 한다. 다만 월드컵을 위해서는 한 명의 선수가 아니라 26명이 필요하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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