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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사무국의 케일러 에스칼란테 경기 운영·전시 매니저. 고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고척=김동영기자]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100년 만에 한국에 온다. 빅 리그 스타들과 KBO리그 스타들이 격돌하는 ‘MLB 월드투어 코리아시리즈 2022’가 오는 11월 열린다. 한미올스타전이다. 준비가 필요하다. MLB 사무국이 나섰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문화를 ‘융합’해 최고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각오다. 올스타전 성공에 진심이다.

한미올스타전은 오는 11월11~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14~15일 고척에서 각각 진행된다. 현역 메이저리그들이 대거 한국을 찾는다. 지난 1922년 이후 100년 만이다. “최고의 선수들로 최상의 경기력을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한 준비는 필수다. 20일 MLB 사무국에서 고척을 찾았다. 사전 답사를 왔다. 릭 델 MLB 아시아 야구 발전 제너럴 매니저(GM), 케일러 에스칼란테 MLB 경기 운영·전시 매니저, 송선재 MLB 한국지사장 등이 방문했다.

선수들과 관련된 부분은 델 GM이 맡았다. 그라운드, 헬스 시설, 휴게 공간, 식당, 스위트룸, 기자실, 더그아웃 등 구석구석을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팬과 관련된 부분은 에스칼렌티 매니저의 몫이다. 전광판 운영, 이닝 사이 이벤트 등 다양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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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국제대회용 전광판을 시연하고 있다. 고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특히 주운영실에서 전광판에 대한 수많은 질문을 쏟아냈다. 자신의 스마트폰에 체크리스트를 빽빽하게 적어왔다. 글자 모양·크기·배치, 한글과 영어 활용, 전광판 바탕색, 그래픽, 장내 영어 아나운서 배치 여부 등을 물었다. 질의와 응답에 2시간 넘는 시간을 썼다.

목적이 있다. 단순히 메이저리거들이 와서 경기만 하고 가는 것이 아니다. KBO리그와 메이저리그가 서로를 알리는 시간이기도 하다. ‘융합’을 말했다. 에스칼란테 매니저는 “나는 메이저리그에서 전체적인 경기 분위기를 맡는다. 한국과 미국의 야구 문화를 어떻게 잘 섞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 선수들에게는 한국의 야구 문화를 소개시켜주고, 한국의 팬들에게는 메이저리그의 문화를 소개시키는 시간을 만들고자 한다. 어떻게 어우러지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전광판을 유심히 본다. 어떤 내용이 나오는지, 어떤 영상이 송출되는지 등을 체크한다. 또한 경기 진행도 중요하다. 필드에서 일어나는 일, 관중석에서 어떤 즐길거리가 나오는지 등도 봐야 한다. 사직구장을 보고 왔다. 이미 시설은 메이저리그급이더라. 놀랐다. 고척도 확인하겠다. 운영 방식 등에 대해 체크하고, 한미올스타전에 어떻게 적용시킬 것인지를 모색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에스칼란테 매니저는 “결국 전광판은 팬들이 가장 많이 보고, 야구장에 왔을 때 가장 먼저 접하는 부분이다.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두고 경기의 심장 박동이라고 표현한다. 많은 생각을 해야할 것 같다. 오디오, 사진, 영상 등을 어떻게 표시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영어와 한글의 글꼴과 크기는 또 어떻게 할지 등을 생각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이닝과 이닝 사이에 어떤 이벤트가 있는지도 중요하다. 한미올스타전이다. 한국의 응원 문화도 중요하지만, 메이저리그의 문화도 접목시키고자 한다. 빅 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이벤트도 함께 적용하겠다. 궁극적으로 메이저리그와 KBO리그의 야구와 응원 문화를 모두 자랑스럽게 여길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서로의 맛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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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국제대회용 전광판을 시연하고 있다. 고척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답사팀은 21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현재 메이저리그도 진행중이기에 계속 있을 수 없다. 현지에서 준비를 하고, 사직-고척과 협업을 해야 한다. 에스칼란테 매니저는 “월드시리즈도 챙겨야 한다. 11월5일 종료 예정이기에 빨라도 11월7일은 돼야 한국에 올 수 있다. 미국에서 각종 그래픽 작업을 한 후 샘플을 한국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챙길 것이 많다. 올스타전을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함이다”고 강조했다. 허투루 하지 않는다. 성공에 진심이다. 한국에 메이저리그를 더 알리기 위한 기회다. 이는 KBO도 마찬가지다. KBO리그를 미국에 알릴 수 있는 장이기도 하다. 한국과 미국 모두 리그가 진행중인 상황. 빡빡하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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