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큼직한 타구 치는 롯데 이대호
롯데 이대호.  수원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전=김민규기자]야구는 9회부터란 말이 현실이 됐다. 프로야구 롯데가 9회 초 이대호의 그랜드슬램에 힘입어 한화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은퇴를 앞둔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의 저력은 여전했다. 이로써 롯데는 5위 KIA와의 ‘마의 4경기’ 차이를 3경기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롯데는 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끝에 이대호의 만루 홈런으로 8-6으로 승리했다. 4-5로 끌려가던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터져 나온 이대호의 홈런으로 롯데는 5위 KIA와의 차이를 3경기로 줄였다.

선취점은 한화가 가져갔다. 한화는 1회 말 이성곤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루가 됐고, 외국인타자 마이크 터크먼과 하주석의 연속 안타로 이성곤이 홈을 밟아 1-0으로 앞서나갔다.

그러나 롯데는 보란 듯이 거세게 반격했다. 롯데는 2회 초 선두타자 전준우와 한동희, 정훈이 연속 안타로 동점을 만들었고 안치홍의 희생번트와 지시완의 땅볼타구로 1점을 추가하며 2-1로 역전에 성공했다. 롯데의 공격은 멈추지 않았다. 롯데는 3회와 5회 추가점을 내며 점수 차를 4-1로 만들었다.

하지만 한화의 일격도 만만치 않았다. 한화는 거짓말처럼 경기를 뒤집었다. 한화는 1사 상황에서 터크먼과 하주석의 연속 2루타가 나오면서 1점을 추격해 2-4가 됐다. 롯데는 즉시 불펜을 가동해 선발 나균안 대신해 김도규를 마운드에 올렸다. 김도규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동점에 4-5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포토] 이대호 \'전력질주\'
롯데 이대호.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그러다 운명의 9회가 왔다. 바로 조선의 4번 타자 이대호가 그 주인공이다. 한화는 마무리 강재민을 올리며 1점차 승리 지키기에 나섰지만 이대호를 넘어서지 못했다. 이대호는 9회 초 1사 만루에 타석에 올라 강재민의 3구째 139㎞의 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작성했다. 이대호의 홈런으로 롯데가 경기를 8-5로 뒤집었다. 특히, 이날 대전 이글스파크에선 이대호의 은퇴투어 행사가 진행됐다. 자신의 마지막 대전 경기에서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린 것.

롯데는 마무리 김원중을 마운드에 올려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원중은 1실점을 했지만 한화의 마지막 타자 이성곤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8-6 2점차 승리를 지켜냈다. 김원중은 시즌 14세이브를 달성했다.

한편, 6회 초에는 아찔한 장면도 나왔다. 한화의 선발투수 펠릭스 페냐가 롯데 안치홍의 타구에 얼굴을 맞고 마운드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것. 페냐는 충남대병원으로 옮겨 CT(컴퓨터단층촬영)를 진행한 결과 코뼈 단순 골절 진단을 받았다. 한화 관계자는 “코뼈 단순 골절이지만 부위가 부위인 만큼 지속적으로 메디컬체크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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