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내리는 비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와 KT의 경기를 앞두고 폭우가 내리고 있다. 서울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기자] 짓궂은 가을비로 인해 금요일 밤 잠실구장 경기가 취소됐다.

LG와 KT는 16일 잠실구장에서 시즌 15차전에 임했다. 경기 시작 2분을 앞두고 강한 비가 내리면서 경기가 지연됐고 결국 70분 가량이 지연된 7시 40분경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가 지연됨에 따라 양팀 선발투수도 교체됐다. 대기 시간이 길었던 만큼 보호차원에서 투수를 바꿨다. LG 아담 플럿코는 1회초 첫 타자 고용호를 고의4구로 보낸 후 내려갔다. 플럿코 대신 배재준이 등판했다. 이로써 플럿코는 KBO리그 최초로 투구수없이 한 타석을 기록한 채 교체된 선발투수가 됐다. KT 선발투수 웨스 벤자민도 한 타자만 상대했다. 벤자민은 1회말 첫 타자 박해민을 1루 땅볼로 잡은 뒤 배제성과 바뀌었다.

KT는 2회초 선두타자 배정대가 좌측 파울폴 상단을 강타하는 홈런을 치면서 리드했다. 그런데 3회말 LG 첫 타자 로벨 가르시아 타석에서 다시 강한 비가 내렸다. 경기가 중단됐고 9시 10분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플럿코의 진기록과 배정대의 홈런 모두 사라졌다. 이날 경기는 경규시즌 최종전인 10월 8일 이후 다시 편성된다. 즉 LG와 KT는 정규시즌 종료일이 최소 하루 밀렸다.

그런데 노게임 선언 후 KT는 야구장을 떠나지 않았다. KT 선수들은 3루 더그아웃을 지켰고 KT 이강철 감독은 감독실을 바라봤다. 김태균 수석코치가 심판실에 들어가 항의했다.

KT 구단 관계자는 이 상황을 두고 “이강철 감독이 심판진에 설명을 요청했다. 보통은 노게임 선언 때 심판이 양팀 감독에게 사유를 전달하고 그라운드 체크 등이 진행된 후에 노게임 안내가 이뤄진다. 이번에는 그런 절차없이 전광판에 노게임 안내가 나갔다. 그래서 설명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날 취소된 LG와 KT 경기로 인해 정규시즌 종료일, 포스트시즌 시작일도 바뀌었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10월 9일 잠실 LG-KT전이 편성될 경우 와일드카드 1차전은 10월 11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물론 앞으로 다른 경기가 우천취소되면 일정은 또다시 바뀔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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