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라스 팬 사인공세
2022 데이비스컵에 스페인대표로 나선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14일(현지시간) 발렌시아에서 열리는 세르비아와의 경기를 앞두고 홈팬들로부터 사인공세를 받고 있다. 발렌시아|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남자프로테니스계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카를로스 알카라스(19·스페인). 그가 지난 11일(현지시간) 2022 US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등 10대의 나이 초고속 성장한 데는 ATP 챌린저 투어가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ATP 투어에 따르면, 알카라스는 지난해 챌린저 투어에서 4차례 우승하면서 랭킹포인트를 쌓았고, 정규투어에 연착륙해 만 20세도 안된 나이에 이번에 그랜드슬램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그는 만 15세에 챌린저 투어에 데뷔했고, 지난 2019년 알리칸테 챌린저에서 자신보다 2살 많은 야니크 시너(이탈리아)를 2-1(6-2, 3-6, 6-3)로 물리치고 테니스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 2003년생(16세)이 ATP 경기에서 승리한 첫번째 케이스가 된 것이다.

당시 알카라스는 챌린저 투어에 대해 “이것은 내가 이런 (수준높은) 선수들과 경기를 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이 경기는 나에게 매우 중요한 경험을 준다. 나는 발전할 것이며, 경기가 나를 더 잘하게 만든다”고 말한 바 있다.

알카라스
알카라스의 백핸드스트로크. 지난 11일(현지시간) 카스퍼 루드(노르웨이)와의 2022 US오픈 남자단식 결승 때 모습이다. 뉴욕|AFP 연합뉴스

모든 테니스 선수들은 챌린저 투어에서 뛰어올라 언젠가 그랜드슬램 타이틀을 거머쥐는 꿈을 꾼다. 알카라스는 이런 과정을 거친 대표적 케이스다. 그는 2020년 8월 챌린저 투어 첫 우승 이후 대략 2년 만에 US오픈 챔피언이 됐다.

지난 2018년 호주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며 한국테니스의 역사를 새로 쓴 정현도 챌린저 투어를 통해 급속 성장한 케이스다.

알카라스는 지난해 5월 오에이라스 챌린저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00위 안에 진입했고, 1년4개월 만에 세계 1위가 됐다. 챌린저 투어에서의 초반 성공이 그의 이런 초고속 성장에 밑거름이 된 것이다.

알카라스는 “챌린저 투어 수준에서 많은 랭킹포인트가 걸려 있다. 정말 좋은 선수들을 상대로 그렇게 높은 수준에서 경기를 하다니…. 가장 큰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좋은 준비다”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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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카라스가 2022 US오픈 남자단식 우승트로피에 입맞춤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그는 지난 2020년 10월에는 바르셀로나와 알리칸테에서 두차례 챌린저 투어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당시 10연승을 거뒀다. 그는 그해 2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ATP 500 시리즈에서 알버트 라모스 비놀라스를 꺾고 정규투어 데뷔전을 치렀다.

알카라스는 2020년 ATP 어워드에서 동료선수들에 의해 올해의 신인 선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2021년 크로아티아 우마그에서 생애 첫 ATP 정규투어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그해 11월에 ‘넥스트 제너레이션스 ATP 파이널’에서 우승하며 일약 주목을 받았다.

알카라스는 올해 ATP 투어에서 5회 우승했으며, 51승9패의 전적으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ATP 투어는 “심지어 이 스포츠에서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한 선수도 ATP 챌린저 투어에서 프로의 여정을 시작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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