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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송해 선생님이 말씀하신대로…”

개그우먼 김신영이 고(故) 송해의 뒤를 이어 KBS1 ‘전국노래자랑’을 이끈다. “가문의 영광”이라며 감격에 젖은 것도 잠시,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임하겠다”며 남다른 포부를 전했다.

‘전국노래자랑’은 송해가 1988년 5월부터 34년간 진행한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의 상징적인 존재였던 고인이 지난 6월 타계하고, 그간 MC 자리는 공석이었다. 이 가운데 지난 29일 김신영이 바통을 이어받는다는 소식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김신영은 30일 KBS 공식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속보로 등장했다. 감개무량하다. 경주 김씨의 영광이다. 가족, 친지들을 비롯해 많은 분께 연락왔다. 많은 국민 여러분이 ‘전국노래자랑’을 사랑해주시는구나 생각했다. 앞으로 몸이 부서져라 열심히 뛰고, 출연하는 많은 분께 인생을 배우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34년 만의 새 MC이자 프로그램의 역사나 다름없던 송해의 후임이다. 상당한 부담감이 따를 만하지만, 그럼에도 영광스러운 자리다. 이에 대선배 전유성, 절친한 배우 한예리 등도 김신영에게 직접 축하 인사를 건넸다.

그는 “전유성 선배님이 ‘넌 항상 고정관념을 깨는 즐거움이 있는 사람’이라고 해주셨다. 감사했다. 한예리 씨는 본인이 울었다. 너무 영광스러워서 눈물 난다고 하더라”며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고 많은 사람들의 응원을 받으면서 이 자리에 왔구나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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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영은 꿈의 무대인 ‘전국노래자랑’ MC로 발탁된 비결로 ‘친근함’과 ‘성실함’을 꼽았다. 그는 “전국 어디에 갔다 놓아도 있을 법한 사람이지 않나. 문턱이 낮다. 20년 차 희극인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나 동요 대회 등 행사를 많이 했다. 그래서 출연자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다. 푸근한 동생, 누나, 손녀, 이모가 될 수 있어서 선정된 것 같다. 라디오 진행도 올해로 10년 차다. 제 활동의 반이다. 이젠 제 인생을 ‘전국노래자랑’에 바치겠다”고 했다.

김신영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눈 감을 때까지 연예인 손녀를 걱정했던 할머니다. 그는 “할머니가 어렸을 때부터 늘 제가 ‘가족오락관’과 ‘전국노래자랑’을 안 나갔기 때문에 인기인이 아니라고 얘기하셨다. 어르신들이 맹목적으로 사랑해주시는 프로그램이지 않나. (제안을 받았을 때)할머니 생각이 간절했다. 이런 복이 와도 되나 싶었다”고 밝혔다.

김신영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팔도를 누비며 국민과 호흡하는 MC로 거듭날 전망이다. 그는 “송해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전국노래자랑’은 그동안 출연한 국민 여러분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MC가 흡수돼서 배워가야 한다고 하셨다. 가장 가까이 여러분의 호흡대로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함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김신영은 오는 10월 16일부터 ‘전국노래자랑’을 이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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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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