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호_팬콘 서울 공연 (1)

[스포츠서울|조은별 기자]“여러분의 이준호, 2PM의 이준호, 가수 이준호, 배우 이준호입니다.”

무대 위에서 팬들을 조련하는 이 남자, 불과 얼마 전까지 TV에서 숱한 여인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던 바로 그 세자 저하가 맞나 싶다.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넘치는 끼와 이날을 위해 새긴 조각같은 근육, 그리고 날카로운 턱선까지...가수 겸 연기자 2PM의 이준호가 8월의 밤을 뜨겁게 달궜다.

이준호는 12일부터 14일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이준호 2022 팬콘 비포 미드나잇’에서 약 1만 5000여 관객을 홀렸다. 올 초 MBC ‘옷소매 붉은 끝동’을 통해 본업인 가수는 물론 연기에서도 ‘왕이 된 남자’의 위엄을 펼쳐냈던 그는 무대에서 다시금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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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라이브와 함께 한 무대에서는 탄탄한 보이스와 연체동물같은 꿀렁이는 웨이브로 팬들의 눈과 귀를 호강시켰고 근황을 전하는 토크 시간에는 깨알같은 유머로 공연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베스트 2집 타이틀곡 ‘플래시라이트’, 미니 1집 수록곡 ‘인스턴트 러브’, 그리고 팬들이 보고 싶어했던 솔로곡 ‘노바디 엘스’까지 달린 이준호는 핸드볼 경기장을 꽉 채운 팬들을 바라보며 벅찬 감격의 미소를 지었다. 이날 공연장에서 부른 16곡은 이준호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들이다.

드라마 방송 당시 역주행 신드롬을 모았던 ‘우리집’의 한 소절도 들려줬다. 역동적인 군무 없이 골반만 흔들어도 팬들의 시선을 강탈했다. 그는 “원래 이 노래로 한 달동안 활동하려고 했는데 사정상 일주일 밖에 못했었다”며 “그 일주일 활동이 최근 들어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진심으로 행복했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일본 미니 7집 수록곡 ‘달링’, 국내 팬들도 아끼는 일본 미니 5집 타이틀곡 ‘아이스크림’, 탄탄한 고음을 자랑하는 ‘라이크 어 스타’, ‘빌리브’ 등으로 가수 이준호로서 역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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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과 다정한 소통도 이어졌다. 근황토크를 통해 새벽 5시에 일어나 고양이 밥을 주고 다시 취침한 뒤 2시간 여 동안 운동을 하는 일상을 공개했다. MBC ‘옷소매 붉은 끝동’과 영화 ‘스물’ 촬영 당시 폭염으로 힘들었던 기억도 공유했다.

특히 ‘스물’ 에 함께 출연한 김우빈, 강하늘 등과 재회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김우빈 씨가 최근 영화 인터뷰에서 내 스케줄이 문제라고 했는데 그건 문제가 아니다. 세 사람이 함께 찍는 영화 ‘서른’(가제)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인세인’과 ‘프레셔’다. 특히 ‘프레셔’는 안대와 사슬을 활용, 한편의 영화같은 강렬한 무대를 완성했다.

앵콜곡은 ‘세이 예스’다. 이준호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 준 노래다. 물론 지금의 저와는 다를 수 있겠지만, 저와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이다”라며 “저와 함께 이렇게 멋진 여름밤을 장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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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000석 규모의 핸드볼 경기장은 전석이 매진됐다. 추가로 오픈한 좌석까지 매진돼 약 1만 5000명의 팬들과 함께 했다. 이외에도 서울 공연 마지막 날인 14일에는 오프라인 팬콘과 함께 Beyond LIVE(비욘드 라이브) 플랫폼에서 온라인 유료 생중계를 동시 진행하고 전 세계 팬들과 소통했다.

이준호는 서울 팬콘에 이어 이달 20일과 21일 이틀간 일본 도쿄 부도칸에서 현지 팬들과 만난다. 2018년 12월 일본 단독 콘서트 ‘준호 (프롬 2PM) 라스트 콘서트 준호 더 베스트’이후 약 3년 8개월만의 일본 콘서트다.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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