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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기자] “머리가 아프지 않다.”

SSG 김원형 감독이 노경은(38)을 비롯한 불펜 투수들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SSG는 후반기 16경기에서 12승을 거뒀다. 이 중 구원투수가 기록한 구원승이 7승이다. 팀 승리의 절반 이상(58%)을 구원 투수가 책임지고 있다.

노경은이 9승(3패)를 기록했다. 노경은 9승 중 4승이 구원승이다. 4승 모두 후반기에 달성했다. 서진용, 오원석, 최민준이 1승씩 보탰다. 후반기 SSG 구원진은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하고 있다. 구원 평균자책점 부문 1위다. 2위 NC의 3.68에 한참 앞선다. 10구단 평균은 4.64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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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지난달 31일 KIA전과 지난 4일 키움전처럼 선발 투수가 일찍 무너지더라도 대기하고 있는 구원투수가 나와 안정적인 호투를 펼친다. 오원석 노경은 문승원 최민준 서동민 장지훈 김택형 서진용으로 이어지는 마운드는 그 어느때보다 안정감이 넘친다.

지난 11일 KT와 홈경기에서도 오원석이 2군으로 내려간 이태양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했다. 오원석에 이어 무사 1, 3루 위기에 급하게 올라온 최민준이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2승리를 이끌었다.

이들이 굳건히 버티자 타선도 덩달아 힘을 낸다. SSG가 경기 중반부터 역전을 만들어 내는 원동력이다. SSG는 후반기 들어 5회까지 뒤지고 있다가 역전한 승률 1위(0.400), 7회까지 지고 있다가 역전한 승률 1위(0.400)를 기록했다. 5회와 7회 각각 앞서고 있다가 끝까지 승리를 지킨 승률도 모두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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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용이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T와 홈경기에서 수비를 하고 있다. 서진용은 이날 승리로 생애 첫 2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사진제공 | SSG랜더스

재활을 마치고 지난달 10일 합류한 문승원과 선발투수였던 노경은이 지난달 22일 불펜 마운드에 합류하면서 더욱 탄탄해졌다. 김 감독은 “문승원과 노경은이 합류하기 전 누구를 마운드에 올릴 지 고민이 많았다. 이 두 사람이 오기 전 우리 팀 8회 실점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이 불펜에 합류하기 전 시점인 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은 4.53(8위)이었다. 그러나 두 사람이 불펜 필승조에 합류하며 고민을 덜었다고 했다. 김 감독은 “(노)경은이가 7회를, (문)승원이가 8회를 확실히 책임져주고 있다. 계산이 확실히 선다. 머리가 아프지 않다”며 미소지었다. 문승원, 노경은이 합류한 후 SSG 후반기 구원 평균자책점은 2.44(1위)다.

김 감독은 “시즌 처음부터 끝까지 필승조를 확실히 세팅해놓고 가면 좋다. 하지만 선수 부상 등의 이유로 계획이 바뀌기 마련”이라면서 “지금처럼만 돌아간다면 걱정이 없겠다. 생각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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