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는 로또" 발언에 "스카우트 강화에 쓰는 돈 아깝나"…김학범의 일침[SS현장]
    • 입력2022-08-12 11:04
    • 수정2022-08-1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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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K리그 외국인 선수 규정 개정 공청회에서는 제도 개편을 놓고 다양한 목소리가 오갔다. 여러 의견이 나온 가운데 그중에서도 새겨들을 만한 메시지가 있었다. 김학범 전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외국인 스카우트 시스템 관련 발언이었다.

패널로 참석한 유성한 FC서울 단장은 “브라질이나 유럽에서 어린 선수들을 데려오기에는 K리그의 스카우트 시스템이 고도화돼 있지 않다”라며 “유럽에는 스카우트가 20명가량 되지만 우리는 3명 정도다. 영상으로만 봐야 해 외국인 선수는 사실상 ‘로또’”라고 말했다. K리그 스카우트 시스템을 고려할 때 외국인 선수 쿼터를 확대해도 좋은 자원을 데려오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자조 섞인 의견이었다.

이날 유 단장은 “프로 구단의 본질은 팬이 우선이다. 성적 위주로 가면 리그가 부실해진다. 몸집 불리기, 국가 경쟁력을 거론하기 전에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해야 한다. 마케팅, 지역사회 공헌 등에 집중하는 게 우선”이라며 40년간 K리그가 프로 스포츠의 본질을 충족시키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유 단장의 논리라면 K리그는 40년간 스카우트 시스템을 고도화 시키지 못하고 방치했다는 지적도 동시에 할 수 있다. 외국인 선수 영입을 단순히 ‘로또’ 수준의 확률 낮은 베팅으로 치부한 것은 그간 K리그 팀들이 보인 무능력, 혹은 안일함을 자인한 꼴이다.

실제로 이날 자리한 김학범 감독도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그는 “K리그 팀들은 스카우트 부분부터 손 봐야 한다. 선수 영입에 실패하는 돈은 안 아깝고 스카우트 강화에 들어가는 돈은 아깝나. K리그는 그런 시간을 할애하는 데 인색하다. 스카우트 분야에 투자해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라며 스카우트 시스템을 강화하는 게 실패 확률을 줄이고 재정을 아끼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학범 감독 말대로 K리그에서 실패하는 외국인 선수는 허다하다. 현지에서 직접 오랜 기간 관찰한 선수를 데려오기 힘든 환경이라 에이전트의 추천을 받고 비디오를 확인한 후 영입하는 케이스가 많다. 당연히 성공 확률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K리그에서 외국인 선수 영입이 ‘로또’라고 표현할 정도로 마냥 희박한 운으로 보기엔 무리가 따른다. 외국인 선수를 잘 스카우트 해 초기 자본에 비해 많은 이적료를 챙긴 사례가 너무 많다. 일부 팀들은 스카우트를 현지로 보내 상세하게 확인하고 성공 확률을 점치기도 한다. 그렇게 선수 영입에 성공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K리그의 외국인 선수 규정 개정 여부를 보는 시선은 각 팀의 이해 관계에 따라 엇갈린다. 당장 눈 앞의 정답은 없다. 뭐가 맞다, 틀리다 명확하게 말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다만 외국인 선수 쿼터 확대 여부와 관계 없이 지금의 스카우트 시스템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무책임하게 ‘로또’라고 할 게 아니라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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