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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 미드필더 맹성웅.제공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서울 | 전주=정다워기자] 맹성웅(24·전북 현대)은 이제 팀에 반드시 필요한 선수로 정착했다.

전북의 중앙 미드필더 맹성웅은 지난해 겨울 K리그2 FC안양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1부리그에서도 늘 우승을 노리는 전북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적응기는 험난했다. K리그2에서 세 시즌간 84경기에 출전하며 기량을 인정받았지만 전북이라는 스쿼드가 탄탄한 팀에서의 생존은 쉽지 않았다. 3월과 5월에 각각 한 경기씩만 소화했을 뿐이었다.

여름이 왔고 상황이 달라졌다. 쿠니모토가 사라졌고, 백승호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자 맹성웅의 시간이 왔다. 그는 7~8월에만 K리그1 5경기에 출전하며 팀의 핵심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지난 7일 울산 현대와의 맞대결에서 선발 출전하며 바로우의 동점골을 돕는 정확한 롱패스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시즌 첫 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한 맹성웅은 경기 내내 울산 미드필더들과의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전북이 경기를 주도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김상식 전북 감독도 “맹성웅은 항상 성실하고 묵묵하게 할 일을 한다. 언제 들어가더라도 자기 역할을 한다. 출전 시간이 없을 때도 자기 역할을 한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해줬다. 경기를 할수록 공을 잘 차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신감을 얻으니 더 잘하는 것 같다”라며 칭찬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맹성웅은 “어쩌면 축구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패하면 나중에 크게 후회할 것 같았다. 무승부가 아쉽긴 하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라며 경기 내용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팀 상황만 보면 대단히 긍정적이지는 않지만 맹성웅 개인으로 보면 의미가 큰 시기다. 전북에서 주전으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맹성웅은 “전반기를 보면 프로에 들어와 이렇게 경기를 못 뛴 것은 처음이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다. 제가 부족하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다. 선수로서 이 경험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언젠가 한 번은 거쳐가야 할 과정이었다. 미드필드 쪽에 경쟁자가 많다. 뒤에서 경기에 나갈 준비를 열심히 했다. 각자의 좋은 장점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라며 “내게는 다른 장점이 있다. 그런 것들을 많이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경기에 뛰지 않을 때와 비교하면 자신감도 있고 여유도 있다. 아직은 부족하다. 전북이라는 팀에 맞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현재 전북은 울산에 승점 6 뒤진 2위에 자리하고 있다. 적지 않은 차이지만 그렇다고 역전이 불가능한 간격도 아니다. 맹성웅은 “11점 차까지 벌어진 적도 있다. 점점 줄어들고 있다. 우리가 할 것을 하면 울산이 압박을 느낄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하는 데 집중하면 된다”라며 “사실 우승을 하기 위해 전북이라는 팀에 왔다. 선수 커리어에서 우승을 해보는 선수가 많지는 않다. 나도 꼭 우승해보고 싶다. 팀에 보탬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한편 전북은 모친상을 당한 바로우 없이 한 두 경기를 소화해야 한다. 맹성웅은 “우리도 그 소식을 경기 끝나고 들었다. 마음이 아프다. 좋은 곳으로 잘 보내드리고 왔으면 좋겠다. 바로우가 분명 좋은 선수이지만 대체자가 있다. 누구 한 명 빠진다고 팀이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바로우의 공백을 동료들이 잘 채울 것이라고 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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