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퀴어_6회리뷰

[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메리퀴어’ 홍석천이 출연자들의 상황에 깊이 공감하며, 커밍아웃 후 겪었던 고충을 털어놨다.

5일 공개된 웨이브 오리지널 ‘메리 퀴어’에서는 가족의 응원을 받고 있는 동성애 커플들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승은과 가람은 성소수자의 인권을 알리고 당사자와 가족을 돕는 대한민국 성소수자 인권 단체 ‘성소수자 부모 모임’의 비비안, 지나를 만났다. 27세 게이 아들의 어머니인 비비안, 24세 레즈비언 딸의 어머니인 지나는 자신들의 경험담을 토대로 “부모와 가족의 응원 속에서 건강한 커밍아웃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승은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엄마에게 ‘아웃팅’을 당했다. 엄마가 둘 중 하나는 보지 말라고 해서 지금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에 지나는 “엄마도 힘드시겠지만 내가 딸의 편이 안 되면 내 딸에게는 아무도 없다. 엄마 아빠의 지지가 없으면 세상에 내던져지고 낭떠러지에 서 있는 것”이라고 했다. 비비안은 “부모님을 ‘내 인생에 한번 초대해 볼까’라는 생각으로 해라”라고 조언했다.

보성과 민준은 지난 4회에서 어머니와 오랜 앙금을 푼 바 있다. 보성의 어머니는 과거 아들의 커밍아웃에 충격을 받고, 민준에게 날 선 말들을 쏟아냈었다. 어렵게 보성의 어머니와 마주한 민준은 “그 얘기 들었을 때 20년 넘게 살아온 제 인생과 받아주신 부모님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컸다”고 했다. 보성의 어머니는 “내 정신이 아니었다. 미안하다”며 “너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힘들면 엄마한테 와. 셋이 살자”고 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지해와 민주 역시, 가슴 절제 수술을 받은 후 보디프로필에 도전하며 가족의 응원을 받았다. 성별 정정을 시도 중인 지해는 자궁 적출 등 수술을 준비하며, 한때 부모의 큰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의 응원 속에 가족들의 마음까지 돌리면서 현재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고 있다.

홍석천은 “부모의 지지와 응원이 커밍아웃에 반드시 필요한 원동력이자 필수 조건”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엄마가 시골 분이셔서 답답한 마음에 제게 ‘농약 먹고 그냥 죽자’고도 하셨다. 그걸 듣는 아들 입장에서는 괜히 커밍아웃했나, 나만 알고 살까 그랬다”며 자신의 경험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가족만 믿어준다면) 세상 누가 무슨 욕을 해도 상관없고 버틸 수 있다. 부모님, 가족이 내 편이다 생각하면 다 헤쳐 나갈 수 있다”고 해 뭉클함을 안겼다.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기 때문에”라고 운을 뗀 신동엽은 “자식을 자랑하는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에 저렇게 웃으면서 자식을 응원할 수 있는 부모님이 세상 모든 부모님의 마음 아닐까. 울컥한다”고 공감했다.

한편, ‘메리 퀴어’는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에 공개된다.

notglasses@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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