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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숀 모리만도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스포츠서울 | 문학=장강훈기자] SSG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30)가 악전고투했다. 내용은 썩 좋지 않았지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하며 승리투수 요건은 갖췄다. 사령탑이 기대한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도 절반은 과시했다.

모리만도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1이닝 5실점(3자책점)했다. 실책이 빌미가 돼 흐름을 내줬지만, 타선 도움으로 승기를 끌어왔다. 구위는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나름의 위기관리 능력도 뽐냈다.

1회 2사 1,3루 위기를 수비 도움으로 막아낸 모리만도는 1-0으로 앞선 3회초 폭투로 동점을, 호세 피렐라에게 우중간 2루타를 내줘 역전을 허용했다. 3-2로 재역전한 4회초 선두타자를 2루수 실책으로 내보낸 뒤 크게 흔들렸다. 무사 1루에서 구자욱에게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맞은 모리만도는 강한울에게도 우중간 2루타로 두 점을 잃었다. 송준석에게 희생번트를 내줘 몰린 1사 3루에서는 김지찬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한 점 더 내줬다. 3점을 빼앗겼지만, 자책점은 1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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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박성한(오른쪽)이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서 더블플레이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5회부터는 안정을 찾았다. 5회초 선두타자 오선진을 중전안타로 내보냈지만 피렐라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김재성을 유격수 땅볼로 솎아내 더블플레이로 이닝을 마쳤다. 6회는 깔끔한 3자범퇴. 그러나 투구 수 94개를 넘긴 7회초에는 제구가 다소 흔들렸다. 악력이 떨어진 게 눈에 띌 정도였다. 구속은 시속 143㎞에 불과했고, 볼 끝이 날렸다.

대타로 나선 김태군에게 볼넷을 내준 모리만도는 김지찬을 삼진으로 잡아냈지만 김현준에게 볼넷을 허용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6.1이닝 7안타 4볼넷에 삼진 7개를 솎아냈다. 최고구속은 시속 147㎞까지 측정됐지만, 평균구속은 144㎞에 불과했다. SSG 김원형 감독은 “자신있는 투구는 지향하지만, 너무 힘으로만 승부하려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낯선 KBO리그 타자를 상대할 때는 상대적으로 경험이 더 많은 포수의 생각을 따르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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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숀 모리만도가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제공 | SSG 랜더스

그말처럼 속구(44개) 위주의 투구 대신 커브(33개) 컷패스트볼(31개) 중심의 볼배합으로 장타를 봉쇄했다. 좌타자 몸쪽 승부에 소극적이었던 점, 카운트 싸움을 너무 쉽게 하렸던 점 등을 개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데뷔전(7월27일 잠실 LG전·6이닝 무실점)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한 뒤 2일 고척 키움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주춤한 모리만도가 이날 아쉬움을 다음 등판에서 만회할지 관심이 쏠린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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