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삼성 뷰캐넌이 23일 고척스카돔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키움전에서 선발 등판을 마친 후 오른쪽 엄지손가락에 붕대를 감은 후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의 2022시즌이 혹독하기 그지 없다. 13연패를 끊었더니 데이비드 뷰캐넌(33)이 골절상이다. 한 달 공백이 예상된다. 시작부터 악재가 터졌고, 지금까지도 줄을 잇는 중이다. ‘굿’이라도 해야 할 판이다.

뷰캐넌은 2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3일 고척 키움전에서 당한 엄지손가락 부상이 문제다. 2회말 2사 1루에서 김준완이 친 타구가 자신 쪽으로 날아왔고, 반사적으로 오른손을 뻗었다. 타구는 엄지손가락을 스치고 지나갔다. 손가락이 꺾이는 것이 확연히 보였다.

2루 땅볼로 처리되면서 일단 2회말은 그대로 끝이 났다. 3회말 다시 마운드에 섰는데 구속이 뚝 떨어졌다. 제구까지 흔들렸고, 추가 1실점을 기록했다. 4회말에도 올라왔다. 2사까지 막기는 했는데 1,2루에 몰렸다. 끝내 더 던지지 못했다. 손에 확실히 이상이 있었고, 삼성 벤치는 장필준을 올렸다.

허삼영 감독은 24일 “손가락에 통증이 있어 투구가 어려운 상태였다. 뷰캐넌이 더 던질 수 있는지 상태를 스스로 체크하겠다고 했다. 스피드가 떨어졌고, 교체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 대구에 내려가서 지정병원에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25일 검진결과가 나왔다. 삼성은 “뷰캐넌이 오늘(25일) 대구 소재 병원에서 CT 및 X레이 검사를 했다. 우측 엄지손가락 밑부분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았다. 회복까지 4주 정도 소요될 전망이다”고 밝혔다.

삼성 입장에서는 땅을 칠 노릇이다. 안 그래도 험난한 시즌을 보내고 있는데 에이스가 빠졌다. 회복에 4주면, 정상 등판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 뷰캐넌은 올 시즌 19경기 115이닝, 6승 8패, 평균자책점 3.37을 기록중이다. 7월 3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6.91로 주춤하기는 했다. 그래도 뷰캐넌은 삼성의 에이스 카드다.

더 아쉬운 부분은 막 연패를 끊고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타이밍에 또 부상이 나왔다는 점이다. 삼성은 23일까지 13연패를 당했다. 그러나 24일 허윤동의 호투에 오재일의 맹타가 터지면서 8-0으로 승리하면서 연패를 끊었다. ‘다시 한번 해보자’는 분위기를 만들 상황에서 부상자가 생겼다.

시즌 내내 부상에 운다. 개막 직전 코로나가 선수단을 덮쳤고, 주전들이 대거 빠졌다. 여기서부터 꼬였다. 덕분에 젊은 선수들이 많이 등장하기는 했다. 루키 이재현, 2년차 김현준 등이 1군에서 자리를 잡았다. 성과다. 그러나 주전의 부재는 어느 팀이나 문제다.

끝이 아니었다. 김상수, 이재현(이상 허리), 김지찬, 구자욱(이상 허벅지) 등이 부상을 입었다. 이재현이 전반기 막판 돌아왔고, 후반기 들어 구자욱도 복귀했다. 김상수-김지찬도 왔다. 그러나 이들이 없는 사이 삼성은 패배가 익숙한 팀이 됐다. 팀 역대 최다 연패 신기록을 쓰고 말았다. 2004년 기록했던 10연패를 훌쩍 넘어섰다.

이제 뷰캐넌까지 없다. 1선발 없이 한 달을 보내야 한다. 삼성 입장에서는 허무하다. 할만 하니까 누가 빠진다. 시즌 내내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00% 풀 전력을 갖추고 경기를 치른 적이 거의 없다시피 하다. 하위권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데 뜻대로 되는 것이 없다. 참혹한 2022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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