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살림으로 선두까지 도전, K3 양주 '흑상어' 박성배 감독 돌풍
    • 입력2022-06-29 12:01
    • 수정2022-06-2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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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배 양주 감독.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정다워기자] 리그에서 가장 적은 돈을 쓰는 팀. K3의 양주시민축구단의 돌풍은 멈출 줄 모른다.

K3의 양주는 18경기를 치른 현재 9승2무7패로 승점 29를 획득하며 5위에 자리하고 있다. 선두 창원시청과 2위 화성FC, 3위 시흥시민축구단(이상 31점)과는 2점 차이에 불과하다. 4위 파주시민축구단(30점)에는 1점 뒤진다. 사실상 선두권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양주는 K3에서 예산이 가장 적은 팀에 속한다. 1년 예산은 10억원 미만이다. 수십억원을 쓰는 일부 팀과 비교하면 환경이 극도로 열악하다. 그럼에도 양주는 박성배 감독의 지도 아래 끈끈하면서도 탄탄한 경기력을 유지하며 고공행진을 하는 모습이다. 현역 시절 ‘흑상어’라는 별명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박 감독은 2021년부터 양주를 이끌고 있다. 지난해 FA컵에서 친정팀 전북 현대를 잡으며 화제를 뿌렸던 그는 올해 K3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양주는 전력이 떨어지는 만큼 개인의 능력이 아닌 조직력으로 승부를 본다. 득점 상위권에 올라 있는 선수는 없다. 18경기서 16득점에 머물고 있지만 리그에서 가장 적은 12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경기당 0.66골만을 허용하는 극강의 수비력이 양주 성적의 비결이다. 박 감독은 “아무래도 우리는 선수 구성상 열세에 있을 수밖에 없다. 개인이 아닌 팀으로 싸워야 한다”라며 “많이 뛰는 축구를 표방한다. 선수들도 이를 잘 따라오고 있다. 단순히 많이 뛰는 게 아니라 함께 뛰는 게 중요하다. 우리 선수들이 하나가 되어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낀다. 덕분에 실점을 많이 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전술, 전략적으로도 약체인 양주의 전력을 업그레이드 한다. 그는 “스리백과 포백을 혼합해서 활용하고 있다. 상대나 상황에 따라 자주 변화를 준다. 처음에는 주입하기 어려웠는데 선수들이 지금은 잘 이해하고 전략을 수행한다. 성적이 나니 더 즐겁게 하는 것 같다. 올해에는 다른 팀의 제자들이 전화를 걸어 우리 전술이 어렵다며 물어보기도 한다”라며 웃었다. 이어 그는 “2년간 어려운 환경에서 일한 것은 제 축구인생을 뒤바꾸는 경험이 될 것 같다. 언젠가 프로 감독으로 일하게 된다면 양주에서 쌓은 노하우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느덧 양주에서 2년차. 박 감독은 양주의 없는 살림에 적응하고 있다. 걱정하고 비관적으로 보는 것보다 현실을 직시하는 동시에 미래를 그리는 태도로 양주의 반전을 이끌고 있다. 그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일을 할 수 있다. 상황에 맞게,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하려고 한다. 선수들도 다르지 않다. 제가 굳이 강하게 밀어부치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따라온다. 선후배 관계 없이 서로 돕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가 성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다음달 1일 양주는 대전한국철도축구단과 맞대결을 벌인다. 여기서 승리하면 정말 선두권에 진입할 수 있다. 박 감독은 “선수들의 의지가 강하다. 선두권으로 가는 것은 우리에게 어마어마한 경험이다. 앞으로 3경기가 분수령이 될 것 같다. 이 기간에 지금 순위를 유지하면 잔여경기는 알아서 끌고갈 수 있을 것”이라며 성적에 대한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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