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시오페아’ 서현진, “알츠하이머 앓던 외조모 떠올려...역할 위해 기저귀 차고 연기” [SS인터뷰]
    • 입력2022-06-03 06:01
    • 수정2022-06-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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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로코 여신’(로맨틱코미디 여신) 서현진이 눈물의 여왕으로 변신했다.

1일 개봉한 영화 ‘카시오페아’는 서현진의 연기투혼이 빛나는 작품이다.

서현진은 극중 30대 젊은 나이에 알츠하이머를 앓는 수진으로 분해 서서히 자신을 잃어가는 한 인간의 모습을 눈물겹게 표현한다.

똑 부러지는 변호사였던 수진은 투병 뒤 감정조절을 못해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법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소변을 보고, 끝내 자신이 낳은 아이의 얼굴조차 기억못한 채 어린아이같은 말간 얼굴로 남는다. 그런 수진을 돌보는 아버지 인우(안성기 분)의 눈물겨운 부성은 이 영화의 양대 관전포인트다.

“촬영할 때 자칫 내가 먼저 울까봐 건조하게 연기하려고 했는데 잘 안됐다. 외할머니가 알츠하이머를 앓았는데 병증이 심해져 자신의 10대 시절만 기억했다. 외손녀인 내 이름은 기억하지 못하셨지만 내 애칭인 ‘똘똘이’, ‘똑순이’는 기억하시더라. 기억은 잃어도 무의식 저 너머 감정은 남아있는 것 같았다.”

극중 수진의 병세가 진행되면서 서현진은 아예 메이크업 없이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생리현상을 해결하지 못하는 수진 연기를 위해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치마 안에도 기저귀를 차고 연기에 임할 정도였다. 이는 감독의 디렉션이 아닌, 서현진 자신의 제안이었다.

“수진의 병증이 심해져 차를 잘못 타는 장면을 찍을 때였다. 그때 내가 ‘아예 분장을 안 하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알고 보니 감독님은 배우가 메이크업을 지우는 것이 불편할 수 있을 것 같아 선뜻 말씀하지 못했다고 한다. 기저귀 역시 마찬가지다. 수진이 겁탈당하는 장면에서 감독님이 조심스러워 하기에, 어차피 겉옷 안에 기저귀를 차고 있었으니 기저귀가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감독님이 마음이 여려서 흐릿하게 카메라 앵글을 잡았다.”

이런 과정을 거쳤기에 영화는 스토리보다 서현진의 연기 그 자체로 관객의 눈물을 훔치게 한다. 정작 서현진은 촬영 내내 감정을 절제하고 자제했다고 한다. 하지만 엔딩을 촬영할때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쏟아냈다.

“엔딩신에서 산에서 돌아와 병실에 있는 아빠를 만나는 장면과 딸에게 ‘너 참 예쁘게 생겼다’고 말하는 장면, 이 두 신에서 울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촬영을 마친 뒤에도 개봉을 생각하니 자꾸 울게 되더라. 고통스러웠지만 즐거운 과정이었다.”

함께 연기호흡을 맞춘 배우 안성기에 대해서는 “선생님을 볼 때마다 ‘나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경외심을 드러냈다.

“선생님은 말씀이 없는 편이다. 후배들의 연기에 참견하고 싶은 마음이 들 수도 있는데 선생님은 일언반구 없다. 나도 현장에 일찍 도착하는 편인데 선생님은 나보다 늘 먼저 와 계신다. 알고 보니 스태프 콜타임에 맞춰 오셨다.”

2001년 걸그룹 밀크로 데뷔한 서현진은 아이돌 가수 출신 중 가장 성공한 연기자로 꼽힌다.수많은 후배 가수들은 물론 연기자들도 서현진을 롤모델로 삼곤 한다. 하지만 서현진은 “실제로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기간은 1년 정도”라며 손사래를 쳤다.

“아이돌 가수로 활동한 기간이 짧고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 그래서 대중에게 배우로 다가가기 편했다. 오히려 요즘 아이돌그룹으로 활동하는 친구들이 더 어렵고 고민이 클 것 같다. 내가 조언할 위치는 아니지만 현장에서 많이 배우길 바란다. 스태프들을 ‘촬영 스태프’가 아닌 사람으로 대하라.”

스태프들에게 진심을 다하는 연기자답게 서현진이 꼽는 연기의 매력도 ‘팀워크’다. 그는 “처음에는 칭찬듣는 게 좋아서 시작했다. 하지만 서서히 책임감이 생기더라. 지금은 많은 사람들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찾은 것 같다. 내가 70% 밖에 연기하지 못해도 카메라가 부족한 30%를 채워준다. 그게 바로 ‘팀워크’다.”

서현진은 3일 첫 방송하는 SBS 금토드라마 ‘왜 오수재인가’를 통해 스크린과 안방극장에서 쌍끌이 인기를 이어간다. 공교롭게도 ‘왜 오수재인가’의 오수재 역시 변호사다.

“드라마는 직업을 훨씬 강조했지만 영화에서는 변호사라는 직업이 중요한 포인트가 아니다. 전혀 다른 두 작품으로 봐 달라.”


조은별기자 mulgae@sportsseoul.com

사진제공|트리플 픽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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