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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황혜정기자]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2개 수상이라는 사상 최초의 쾌거를 거뒀다.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린 제75회 칸 영화제 폐막식에서 송강호가 ‘브로커’로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칸에서 연기상을,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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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이름이 호명될 때마다 뤼미에르 극장에 자리한 한국 영화인들이 모두 환호했다. 남우주연상 부문 시상에서 송강호 이름 석자가 호명되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을 포함해 배우 강동원, 이지은(활동명 아이유), 이주영이 벌떡 일어나 송강호를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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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가 단상으로 내려가 “위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같이 해준 강동원, 배두나,이지은, 이주영씨에게도 깊은 감사드린다”고 감사를 전하자 ‘브로커’팀이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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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송강호가 “(영화사 집)이유진 대표님, CJ 관계자들께 심심한 감사를 드린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함께 한 아내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아 기쁘고 영원한 사랑을 바친다. 끝으로 수많은 영화팬들께 이 영광을 바친다“고 수상소감을 밝히자 CJ 이미경 부회장을 비롯, 박찬욱 감독과 배우 박해일 역시 그의 수상소감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것이 화면에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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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FESTIVAL-CANNES/AWARDS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송강호는 영화 ‘괴물’(2006)이후 ‘브로커’까지 총 7번 칸에 초청돼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손에 쥐게 됐다. 송강호는 지난해 한국 남자 배우 최초로 제74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활약한 바 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송강호는 극중 돈을 받고 아이를 입양시키려는 브로커 상현 역으로 열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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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감독상 부문 수상자로 박찬욱의 이름이 호명되자 이미경 CJ 부회장이 그를 와락 안았다. ‘헤어질 결심’의 주연배우 박해일과 주변 관계자들 모두 기립해 박찬욱의 감독상 수상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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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에도 이미경 부회장은 박 감독의 수상 소감 도중 화면에 종종 잡혔다. 잡히는 화면마다 이 부회장은 환한 미소와 열띤 박수갈채로 그의 수상 순간을 지켜보고 있었다.

박찬욱 감독은 소감 도중 “이 영화를 만드는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정서경 각본가를 비롯한 크루들에게 감사를 표한다”며 이 부회장에 감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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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은 또한 “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겪으면서 우리 인류가 국경을 높이 올린 때도 있었지만 하나의 단일한 공포와 근심을 공유하기도 했다. 영화도 극장에 손님이 끊어지는 시대를 겪었지만 그만큼 영화관이라는 곳이 얼마나 소중한 곳인지 우리 모두가 깨닫는 계기가 됐다.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 믿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연신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 화제가 됐다. 한일을 양국을 대표하는 거장이 서로 교감한 순간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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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TOPIX France Cannes 2022 Awards Photo Call
박찬욱 감독. AP연합뉴스.

한편, 박찬욱 감독은 ‘헤어질 결심’을 포함, 칸 초청 4회 동안 칸영화제에서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에 이은 세번째 수상이란 진기록을 세웠다.

당초 황금종려상 후보로 강력히 거론됐으나, 황금종려상은 자본주의의 모순을 날카롭게 해부한 루벤 외스틀룬드 감독의 ‘슬픔의 삼각형’에 돌아갔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 분)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수사멜로물이다.

지난 17일 개막한 칸 영화제는 이날 폐막식을 마지막으로 12일간의 장정을 마쳤다.

et16@sportsseoul.com

사진 | 브륏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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