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수상' 박찬욱-송강호,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는.."[SS칸인터뷰]
    • 입력2022-05-29 11:08
    • 수정2022-05-29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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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위)과 배우 송강호가 28일(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칸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스포츠서울|칸(프랑스)=조현정기자]“다른 영화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다.”(박찬욱 감독), “보석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앙상블을 대표해서 받은 것.”(송강호)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폐막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브로커’의 배우 송강호가 한국 배우 최초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은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의 ‘여인잔혹사,물레야 물레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며 칸 영화제와 첫 인연을 맺은 이래 38년간 한해에 한국 영화 두 작품이 나란히 경쟁부문에 진출해 동시 수상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2000년 개봉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복수는 나의 것’(2002),‘박쥐’(2009), ‘친절한 금자씨’(2005·우정출연)까지 네 작품을 함께 했다.

박 감독과 송강호는 이날 시상식 후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기자실에서 한국 취재진과 만나 서로의 수상을 축하해줬고 한국 영화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같은 영화로 왔다면, 같이 (상을)받기 어려웠을 거다. 따로 와서 같이 받게 된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송강호도 “나는 박 감독님과 오랫동안 작업했던 배우고, 칸 영화제에서 ‘박쥐’로는 심사위원상도 받으셔서 남다른 감정”이라며 “수상자로 내 이름이 불려 일어날 때 감독님이 뛰어오면서 포옹하는데 너무 감동적이어서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감격해했다.

이에 박 감독은 “나도 모르게 복도를 건너서 뛰어가게 되더라”면서 “그동안 좋은 영화에 많이 출연해서 기다리다 보니까 (남우주연상을 받을)때가 온 것”이라며 축하인사를 건넸다.

이번 칸 영화제에 한국 영화 2편이 경쟁부문에 진출해 나란히 수상한 데 대해 “꼭 한국 영화만이어서가 아니고 내 영화에는 중국인 배우가 나오고 ‘브로커’는 일본 감독의 각본·연출로 만들어졌다”며 “아시아의 인적 자원과 자본이 교류하는 건 의미있는 일이다. 1960~70년대부터 유럽에서 힘을 합쳐 좋은 영화를 만든 걸 봤는데 한국이 중심이 돼서 이런 식의 교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헤어질 결심’이 외신 및 평론가들에게 최고 평점을 받아 일찌감치 최고상인 황금종려상 수상이 유력시됐던 것과 관련, 박 감독이 “평점이 수상결과로 잘 이어지지 않는다는 걸 경험이 많아서 잘 안다”고 하자 송강호는 “최고 평점을 받는 것은 유의미한 건 분명한 것 같다”며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이라는 어마어마한 상을 받았지만 황금종려상 이상의 의미가 있는 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 수상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상을 받기 위해 연기할 수도 없고 하는 배우도 없다. 좋은 작품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최고 영화제에 초청받아 거기서 격력받고 수상도 하게되는 이런 과정 자체가 있을 뿐이지 절대적인 가치라 생각하지 않는다. 아주 행복하고 영광스럽지만 이게 목표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브로커’라는 작품을 보셔서 알겠지만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을 비롯해서 수많은 보석같은 배우들의 열연과 앙상블을 대표해서 내가 상을 받은 것”이라며 “앞으로도 배우로서 어떤 자세와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 늘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국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인 두 사람은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송강호는 “외신 기자들의 대표적인 질문이 ‘한국 영화는 왜 이렇게 다양하고 역동적이라고 생각하느냐’인데 한국이라는 조그만 나라에서 우리 국민들은 항상 변화하고 열심히 하며 다이내믹하지 않으면 정체되고 발전할 수 없어 끊임없이 도전하고 변화하려는 노력들이 문화 콘텐츠에 영향을 끼친다. 그래서 이런 결과가 있고 한국이라는 문화가 다양하고 역동적이며 감탄할 만한 작품이 나온다고 말씀드린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한국 관객들이 웬만한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 장르영화를 만들어도, 예를 들어 범죄 스릴러나 코미디를 만들어도 단일한 장르만 가지고는 만족 못한다. 그 안에 실제 우리 인생이 총체적으로 묘사되기를 항상 요구한다”며 “장르 영화안에도 웃음, 공포, 감동도 필요하고 다 있기를 바라지 않나. 우리가 더 많이 시달리고 그러다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이 마지막 함께 한 작품은 2009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던 ‘박쥐’였다. 함께 작품을 할 계획을 묻자 송강호가 “‘박쥐’를 한 지 꽤 오래됐다.13년이다”라고 했고 박 감독은 “거절만 하지 말아줘. 시간만 주세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올해가 데뷔작(1992년 ‘달은...해가 꾸는 꿈’)을 내놓은지 30년 되는 해”라며 “(감독상 수상으로) 축하선물을 받은 기분이 든다”고 미소지었다.

이날 칸 영화제 수상이 앞으로 어떤 의미로 작용할 것 같냐는 질문에 송강호는 “전혀 작용 안하길 바란다”며 “상을 받고 나서나 받기 전이나 그냥 좋은 작품과 좋은 얘기로 감독분들에게 새롭게 전달하고자 하는 노력은 전혀 변함이 없다”고 딱잘라 답했다. 박 감독은 “영화제가 감독들이나 아티스트들이 와서 주목을 받고 상도 받는 게 좋지만 제일 중요한 의미는 홍보효과”라며 “솔직히 말해서 그렇기 때문에 ‘브로커’나 ‘헤어질 결심’이 개봉할 때 조금이라도 많은 관객들이 이름을 들어서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 좋겠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박 감독과 송강호는 칸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30일 오후 각각 입국한다. 박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오는 6월29일, 송강호의 ‘브로커’는 6월8일 국내 개봉예정이다.

hjcho@sportsseoul.com
사진|칸 영화제 공식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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