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현
삼성 좌완 이승현이 25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IA전에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대구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삼성이 홈에서 KIA를 만나 충격적인 싹쓸이 패배를 당했다. 3연속 역전패. 내상이 깊다. 방망이가 불완전 연소로 끝난 것이 아쉽기는 했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마운드였다. 믿었던 선발이 흔들렸다. 그리고 불펜은 참담했다. 지키지 못하니 의미가 없었다.

삼성은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IA와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2로 앞서다 7-9로 졌다. 타선은 터지다 말았고, 선발은 단단하지 못했으며, 불펜은 경기를 망쳤다.

충격 3연패다. 23승 20패로 시리즈를 시작했는데 사흘 만에 23승 23패가 됐다. 공동 4위였는데 이제 5위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사흘 연속으로 역전패를 당했다는 점이 치명적이다.

24일 1차전에서 3-0으로 앞서다 3-4로 졌다. 필승조 좌완 이승현이 무너졌다. 우규민도 승계주자 실점을 허용했다. 25일 2차전에서는 일단 선발 원태인이 4.1이닝 6실점으로 부진했다. 시작부터 꼬였다. 두 번째 투수 최하늘이 2.1이닝 1실점, 세 번째 투수 문용익이 1이닝 4실점(2자책)이었다.

26일 3차전도 비슷했다. 선발 뷰캐넌이 5이닝 3실점으로 살짝 주춤했다.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QS) 행진 중단. 뷰캐넌에 이어 좌완 이승현이 0이닝 1실점, 홍정우가 1이닝 3실점, 우완 이승현이 1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5회까지 5-2로 앞서고 있었는데 6회초 5실점, 7회초 2실점이 나왔다. 막판 타선이 추격을 하기는 했는데 재역전까지 가지는 못했다. 삼성의 패배였다.

삼성 불펜의 기록을 보면 24일 3.1이닝 2실점(1자책), 25일 4.2이닝 5실점(3자책), 26일 3이닝 6실점이다. 합계 11이닝 13실점(10자책)이 된다. 평균자책점이 8.18이다. 시즌 불펜 평균자책점이 4.29인데 최근 3경기는 전혀 다른 불펜이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이순철 해설위원은 “허삼영 감독이 불펜을 개편해서 강화해야 할 것 같다. 지금 불펜으로는 공격력을 갖춘 팀을 상대로 어렵다. 이기고 있어도 불안할 것이다. 구위로 압도할 수 있는 투수가 없다”며 혹평을 남겼다.

오승환이 몸이 좋지 못해 등판이 쉽지 않다. 우규민도 구위로 찍어누르는 스타일이 아니다. 그나마 죄완 이승현이 역할을 해주고 있었는데 이번 시리즈는 악몽이 됐다. 우완 이승현, 문용익, 홍정우 등 다른 투수들도 부족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장 뾰족한 수도 없다. 최충연 등 예비 자원이 있기는 하지만, 복귀 시점을 가늠이 안 된다. 당장은 있는 이들이 잘해주기를 바라는 것 외에 답이 없다. 삼성이 거대한 불안 요소를 안고 간다. 일단 3연속 역전패 충격부터 벗어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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