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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미국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에서 처음 벌어진 포물러 원 대회. 마이애미(플로리다주)|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서울|LA=문상열전문기자] 포뮬러 원(F1) 레이스가 미국에서 대성공을 거뒀다.

미국은 자동차 천국이다. 자동차 경주도 다양하게 이뤄진다. 오토레이스의 역사도 깊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 경주로 통하는 ‘인디애나폴리스500(Indy500)’는 1911년에 시작돼 올해로 111년이 된다. 인디500는 미국의 현충일 메모리얼 데이 위켄드 일요일(5월29일)에 벌어진다.

그러나 가장 인기좋은 레이스는 나스카(National Association for Srock Car Auto Racing)다. 일반승용차를 개조한 경주용차다. 나스카는 1948년에 출범해 74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미국이 대중용 차를 대량으로 제조하는 반면 유럽은 명차 위주다. 명차의 엔진으로 경주를 벌이는 게 포뮬러 원이다. 1950년에 출범했다. 미국보다 늦다. F1은 오픈카다. 미국도 오픈카 레이스가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모토 스피드웨이의 인디500가 해마다 한 차례 벌어지는 단일 대회이고, 인디카 시리즈가 있다. 같은 오픈카이지만 F1 차종과는 다소 제원이 다르다.

인디카 시리즈는 대회 형태가 바뀌면서 현 시스템은 1996년에 구성됐다. 한 시즌에 17차례 대회를 벌인다. F1은 전 세계를 돌며 23회 서키트다. 대한민국도 코리아 그랑프리로 F1을 유치했지만 영암 4년(2010-2013년)으로 마감했다. 자동차경주의 대중성이 취약해 적자를 남기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넘어갔다. 자동차 수출국의 명성과 동떨어지는 환경이다.

미국에 나스카와 인디카 시리즈가 있는 상황에서 지난 주 막을 내린 마이애미 그랑프리 대회 유치는 의외였다. F1과 10년 계약을 했고 ESPN이 중계권을 갖고 있다.

NFL 마이애미 돌핀스 홈 하드락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5.412km의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 트랙을 조성했다. 57바퀴를 도는 경주로 네덜란드의 맥스 베르스타펜이 1시간34분24초258로 원년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사실 팬들은 누가 마이애미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했는지 모른다. 그러나 이 대회가 성공적이었다는 것은 미국의 유명한 셀러브리티들이 대거 출동했기 때문이다. 셀럽의 등장으로 대회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는 게 미국 스포츠 판이다.

슈퍼볼을 7차례 우승한 탬파베이 버캐니어스 쿼터백 톰 브래디는 영국의 F1 챔피언 루이스 해밀턴과 나란히 스카이 스포츠에 출연해 인터뷰했다. 브래디는 지난 1월 NFL 플레이오프 후 은퇴, 번복 등 자신을 둘러싸고 갖가지 소문이 무성했지만 미국 방송사와는 아직 인터뷰를 한 적이 없다. 브래디는 마이애미 그랑프리에 출전하는 해밀턴과 골프 라운딩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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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벌어진 포뮬러 원 대회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관전하기 위해 마이애미 인터내셔널 오토드롬을 찾은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마이애미(플로리다주)|AFP연합뉴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출현으로 대회장은 스마트폰으로 그를 찍으려는 팬들로 아수라장이 됐다. 영국이 낳은 최고의 미드필더 데이비드 베컴, 테니스 스타 서리나 윌리엄스, NFL 캔자스시티 챕스 쿼터백 패트릭 마홈스, 나스카 공동구단주 대니 햄린 등 스포츠계 셀럽들이 미국에서 벌어지는 F1을 관전하려고 대거 몰린 것.

경기 전 여론 조사에서 팬들에게 어떤 오토레이스를 볼 것이냐는 질문에 F1 39%,나스카 13%, 인디카 4%, 모르겠다 43%로 집계됐다. 실제 18세에서 40세까지 젊은층은 F1을 나스카보다 더 많은 시청을 했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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