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박병호 \'1점 추가요\'
KT 박병호.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김민규기자]“벌써 절반 쳤네.(웃음)”

프로야구 KT가 중심타자들의 줄지은 부상 이탈로 고심이 큰 상황에서도 분명한 것은 ‘홈런타자’ 박병호(36)의 존재감은 확실히 돋보인다는 사실이다. 박병호를 영입하면서부터 강한 믿음을 드러냈던 KT 사령탑 이강철 감독의 안목도 적중한 것.

이강철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때부터 박병호를 향한 꾸준한 믿음과 기대감을 나타냈다. 박병호에 대해 에이징커브 우려도 나왔지만 그는 단박에 “아니다”고 일축했다. 오히려 이 감독은 “박병호가 왔으니 다른 팀에서 더 무서워할 것이다. 20홈런만 쳐줘도 제 몫을 한 것”이라고 자신했다.

믿음에 보답한 것일까.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왕’이었던 박병호는 올 시즌 벌써 10개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를 질주 중이다. 리그에서 두 자릿수 홈런은 박병호가 유일하다. 더군다나 이 감독이 말한 20홈런에서 벌써 절반의 홈런도 친 셈이다.

이 감독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경기 전 만나 “(박)병호가 20홈런에서 벌써 절반 했네”라며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그때는 병호에게 부담을 안 주려고 한 말인데 너무 잘하고 있다”며 흡족해했다.

[포토] 박병호, 5회 2점 더 뽑는 적시타
KT 박병호.  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박병호는 KBO리그에서 총 5차례 홈런왕을 차지하며 ‘국민거포’로 불렸다. 2020년 21홈런, 지난해에도 20홈런을 쳤지만 2할 타율 등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는 다르다. 이 감독은 박병호에게 20홈런을 말했지만 이 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30홈런이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감독이 밝혀 온 ‘중요한 순간 한방’의 역할론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박병호의 방망이가 어느 때보다 힘차게 돌아가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지난 2년간 불편했던 기억들이 올 시즌 활약으로 다시금 새롭게 채워지고 있다.

이 감독은 “본인의 타격 폼에 변화를 줬는데 이것이 잘 맞아 좋은 결과가 나오고 있으니깐 방망이도 살아나는 것이다. 선수는 잘 되면 얼굴에 표시가 날 수밖에 없는데 (박)병호가 그렇다”며 “자기만의 야구를 하고 좋은 성적을 내다보니 FA로 왔다는 부담감도 줄어들면서 편해지는 것이다.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없어졌고 자신에게 따라다니던 편견 깨지고 있으니 자존심도 회복하면서 그런 점들이 멘탈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시즌 초반 부진했던 타격감이 완벽히 살아난 모습이다. 최근 6경기에서 5개의 홈런포를 쐈다. 지난해 부진을 겪으며 에이징커브 얘기로 누구보다 마음 고생이 컸던 박병호다. 그가 올 시즌 다시 돌아온 ‘홈런왕’의 면모를 팬들에게 또 한 번 각인시킬지 시선이 집중된다.

한편 KT는 8일 두산전에서 5-0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로 주말 3연전을 마쳤다. 선발 소형준이 7이닝 무실점, 조용화와 김준태가 각각 3안타 맹활약 했다.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승리를 도왔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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