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서로의 손을 놓지않은 채로 각자의 길을 걸으며 성장통을 이겨낸 최우식과 김다미가 마지막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티격태격하던 열아홉, 다시 만나게 된 스물아홉을 지나, 사랑스런 신혼부부로 한 앵글에 담겼다.


25일 방송된 SBS월화극 '그해 우리는' 마지막회에서 최웅(최우식 분)과 국연수(김다미 분)는 서로의 성장을 위해 잠깐의 이별을 선택했다. 개인전에서 혹평을 받은 최웅은 아무 목표 없이, 아무 것에도 관심없는 척 살아왔던 지난 시간을 돌아봤다.



최웅은 "내 것이 아닌, 빌린 인생을 살아가는 기분으로 욕심 내지 않고 살려고 했다. 부모에게 버려진 아들이 아닌 이 가족에 어울리는 가족이 되고 싶었다"라고 독백했다.


이어 "사실은 내가 형편없는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것, 그래서 아무것도 관심 없는 척 살아왔는데, 그러니까 이제는 아무 것도 남지 않은 인생에 갇혀버린, 형편없는 사람이 되어 버렸다"라고 뼈아픈 현실을 직시했다.


최웅은 다시 기본부터 채워가기로 결심했다. 프랑스 건축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한 최웅은 연수에게 함께 가달라고 부탁했다. 연수는 장도율(이준혁 분) 팀장에게도 해외 프로젝트를 제안받았다.


손녀 연수가 자신 때문에 더 큰 세상으로 날아가지 못하는 게 미안하기만 한 강자경(차미경 분)은 "할머니 걱정 말고 너 하고싶은 거 다 하고 살아"라고 말한다.


최웅의 그림을 잔뜩 사들인 엔제이(노정의 분)는 혹평에 상처받은 그를 위로했다. 엔제이는 "작가님 그림 속에 굽은 선을 보면서 이 사람 나처럼 불안한 사람이구나. 이 사람 나처럼 외롭나 했다. 그런데 완성된 그림은 너무 따뜻해서 내면은 단단한 사람 같아서 그게 위로가 됐다. 나도 그럴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같아서"라고 말했다.



처음으로 하고싶은 일이 생긴 최웅의 제안을 받고 고민한 연수는 결국 함께 유학을 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그저 혼자 애써 버티는줄 알았던 자신의 인생이 결코 초라하지 않다는 걸 알게됐고, 그 삶을 좀 더 사랑해보기로 한 결정이었다.


연수는 "처음으로 내 인생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좀 더 이렇게 살아보고 싶다"라고 말했고, 최웅은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변하지도 않을 거고. 꼭 다시 돌아올거야. 그러니까 기다려줘"라고 약속했다.


하지만 장거리 연애가 처음인 연수는 그리움에 힘들어했고, 이솔(박진주 분)은 자신의 가게에서 주사를 부려대는 연수를 처리하느라 골머리를 썩었다.


오랜 세월 연수를 짝사랑했던 김지웅(김성철 분)과 그런 지웅을 지켜봤던 조연출 정채란(전혜원 분)은 "사람들이 내가 선배 닮아간다고들 하는데, 이건 안 닮으려고 한다. 선배는 고백도 못해보지 않았냐. 나 선배 좋아한다"라고 고백했다.


티격태격 하면서도 솔을 챙기던 구은호(안동구 분)도 드디어 솔에게 데이트를 신청했다.



유학생활을 하며 좀더 단단해진 웅은 연수가 보고싶어 돌연 한국으로 날아왔다. 그리곤 "생각해보니 내가 못하고 온 말이 있더라. 사랑해"라며 연수가 오랜 세월 기다려온 고백을 했다. 2년간의 장거리 연애를 잘 버텨낸 두 사람은 다시 만났고, 웅은 처음 만났을 때 그린 연수의 스케치를 건네며 청혼했다.


시간이 흐른 뒤 화단을 가꾸며 알콩달콩한 시간을 보내는 웅과 연수는 또 다시 다큐멘터리를 찍자는 김지웅에게 화들짝 놀랬다. 지웅은 "촬영하자. 너네 지난 번에 찍은 다큐도 역주행 중이야. 그러니까 결혼은 왜 했어?"라고 말했다.


"아 왜 또? 우리가 노예냐?"라며 짜증을 내던 웅과 연수는 결국 다시 카메라 앞에 앉았다. 화기애애한 두 사람이 "안녕하세요. 최웅 국연수 부부입니다"라는 인사를 하며 세번째 다큐멘터리의 촬영이 시작됐고, 최종회의 막이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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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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