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앞두고 고속도로 휴게소 임시선별검사소
경기도 안성시 경부고속도로 안성휴게소 서울방향에 설치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들이 검사에 사용할 검체통 등을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츠서울|조현정기자]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25일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8000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8571명 늘어 누적 74만9979명이라고 밝혔다.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8000명을 넘기는 2020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이후 처음이다.

종전 최다 기록이었던 지난달 15일의 7848명보다도 723명 많은 수치다.

전날 7512명(당초 7513명으로 발표 후 정정)과 비교하면 1059명이나 늘었다.

오미크론 변이 검출률이 지난주(1.16∼22) 50.3%를 기록해 우세종이 된 이후 신규 확진자 수도 연일 급증하고 있다. 기존 우세종이었던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이 2배 이상 빠른 오미크론이 우세화하면서 전문가들은 이번 주 내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도 현 추세라면 다음달 하루 신규 확진자수가 최대 3만명 이상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 앞으로 2∼3주 혹은 2월 내에 점유율이 90% 이상인 지배종으로 갈 것”이라며 “확진자 증가는 불가피하고 (다음달) 하루 2만, 3만명이나 그 이상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 수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직 위중증 및 사망자 증가로까지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392명으로 전날(418명)보다 26명 줄면서 400명 밑으로 내려왔다.

지난 20일부터 닷새 연속 400명대였던 위중증 환자 수는 이날 300명대로 집계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방역 당국은 확진자 증가에 따라 앞으로 2∼3주 시차를 두고 위중증 환자 수도 다시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사망자는 23명 늘어 누적 6588명이 됐다. 누적 치명률은 0.88%다.

확진자 급증에 따라 방역 당국은 한정된 의료 자원을 고위험군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새 방역체계인 ‘오미크론 대응단계’에 돌입한다.

우선 26일부터 광주, 전남, 평택, 안성 등 오미크론 우세화가 먼저 시작된 4개 지역에서 오미크론 대응단계를 시행한다.

이들 4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밀접접촉자,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만 받을 수 있으며, 나머지는 신속항원검사나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온 경우에만 PCR 검사가 가능하다.

또한 26일부터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확진자의 격리기간도 현행 10일에서 7일로 전국 동일하게 단축된다. 밀접 접촉자는 백신접종을 완료했다면 격리가 면제된다.

정부는 이후 상황을 지켜보면서 설 이후에 전국적으로 오미크론 대응단계로 전환할 시점을 결정할 방침이다.

hjch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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