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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수가 손지훈에게 펀치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주상기자 rainbow@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글·사진 | 이주상기자] 이길수(24)가 특유의 낙천성을 보여주며 팬들을 즐겁게 했다.

지난 18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아프리카TV-로드FC 리그 (ARC 007)에서 이길수는 손지훈(27)을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로드FC 데뷔전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이길수는 지난해 장안을 달군 인기격투프로그램 ‘파이트크럽’ 출신 참가자여서 눈길을 끌었다. 손지훈도 마찬가지. 두 선수는 베이스가 달라 더욱 관심을 끌었다.

복싱 선수출신인 이길수는 레슬링 출신의 손지훈을 맞아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레슬러 출신의 손지훈이 그라운드를 파고들었지만 이길수의 강력한 힘이 그 이상을 넘지 못하게 했다.

이길수는 이날 치고 빠지는 특유의 전법으로 손지훈을 요리하며 스타로 떠올랐다. 손지훈은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으며 동시 접속자수가 2만 명을 넘는 등 생중계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경기 이후 보여준 낙천성이 정문홍 로드FC 회장과 관게자들 그리고 팬들에게 어필했다.

이길수는 경기 후 정 회장과 김대화 대표가 운영하는 킴앤정TV와 전화 통화가 예정돼 있었다. 이길수는 미리 약속을 했음에도 불구, 잠들어버리며 전화를 받지 않았다. 녹화가 다 끝난 다음에 다시 한 번 걸었을 때 잠에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경기에 대해 이길수는 “준비를 엄청 많이 하고 갔는데, 보여준 게 너무 없어서 살짝 아쉬웠다. 레슬링, 주짓수를 엄청 준비하고 갔다. 기무라와 암바를 엄청 생각하고 갔다. 지훈이 형이 나를 테이크다운 성공해서 눌렀는데 근데 아무것도 못 하더라. 나는 (상대가) 서브미션 한두 개쯤 생각해올 줄 알았다. 그래서 그거에 맞춰서 대비를 했다.”고 말했다.

이길수의 경기에 대해 정문홍 회장은 “ARC 룰이 그라운드에서 30초로 짧다. 이게 만약 로드FC 룰이었으면 죽었다. 룰이 너를 살린 거야. 그럼 3차전을 해라.”라고 말했다.

룰이 살렸다는 정문홍 회장의 말에 이길수는 “왜 그렇게 생각하십니까?”라며 “3차전은 안 하죠. 제가 이겼는데 왜 합니까? 1차전은 파이트클럽이고, 제대로 이긴 게 아니다. 파이트클럽에는 (내가) 부상을 입고 나갔다. 근데 (손지훈에게) 좀 미안하긴 하더라.(웃음)”라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윤)형빈이 형이랑 복싱을 한 번 해보고 싶다. MMA에 눈을 엄청 떴다. (정문홍) 회장님이 나한테 ‘길수야 난 이제 너한테 안 돼’ 이런 말이 나올 수 있게끔 열심히 준비하겠다. 한번 보여드리겠다”고 말해 김대환 대표도 웃게 만들었다.

낙천성에 더해 실력까지 겸비한 이길수는 ARC 007의 깜짝스타로 떠올랐다.

rainbow@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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