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정
최민정이 지난해 11월28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0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킴부탱(왼쪽),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오른쪽) 등 경쟁자를 제치고 1위로 들어오고 있다. 도르드레흐트|AFP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최민정은 보통 적절한 시기에 정상에 오른다. 2022 베이징에서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2.4~2.20)이 임박한 가운데,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20일 자체 홈페이지를 통해 ‘국가별 스페셜’로 한국 쇼트트랙을 분석하면서, 간판스타 최민정(24·성남시청)의 금메달 가능성을 전망했다.

연맹은 “한국의 영광을 위해 앞장서는 이는 최민정이 될 것이다. 세번의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해 남녀 통틀어 가장 화려한 스케이터로 존재하고 있고,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절정의 기량으로 여자 1500m와 3000m 계주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국민적 영웅이 됐다”며 그 이유를 들었다.

연맹은 이어 “그 멋진 겨울 이후 최민정에게 상황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그는 네덜란드의 수잔 슐팅에게 전체 1위를 내줬고, 유행병 같은 부상으로 인해 불완전한 시즌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2021년말 쇼트트랙 월드컵이 끝날 무렵 최민정은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시작했다. 그는 도르드레흐트에서 슐팅을 꺾고 여자 1000m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서두에서는 “대한민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쇼트트랙 강국(powerhouse)으로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출전한다. 다른 어떤 나라도 (한국만큼) 올림픽 금메달, 올림픽 메달,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며 베이징에서는 최민정과 황대헌이 ‘키’ 플레이어라고 지목했다.

연맹은 그면서도 “최근 몇년 동안 여러 다른 나라들의 전력이 상당히 강화됐기 때문에, 한국이 그들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은 그 어느 때보다도 어려울 것”이라고는 전망도 내놨다.

이유빈
지난해 11월27일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이유빈. ISU

연맹은 여자부에서 최민정과 함께 이유빈(21·연세대)도 “특별한 시즌을 보냈다”며 주목했다. 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3000m 계주 팀의 일원이었으며, 지난 2021~2022 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기간 여자 1500m에서 뛰어난 활약(1, 4차 대회 금메달)을 펼쳤다는 게 이유다. 이유빈에 대해 “순수한 파워가 넘치는 레이서”라는 평가도 내렸다.

연맹은 “우승후보인 네덜란드를 극복해야 하겠지만, 이 두 명의 선도적인 한국 여성들은 올림픽 릴레이 타이틀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한국의 여자 계주 3000m 금메달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이 종목에서 이미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바 있다.

황대헌
지난해 11월21일 헝가리 데브레센에서 열린 2021~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남자 1000m에서 금메달을 딴 황대헌. ISU

국제빙상경기연맹은 “남자부에서는 황대헌(23·강원도청)이 한국의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500m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1000m와 그 거리에서 항상 경쟁자”라는 것이다.

연맹은 이어 “황대헌과 함께, 박장혁(24·스포츠토토)은 시니어 ISU 서킷에서의 첫해 동안, 특히 1500m에서 깔끔하게 스케이트를 탔다. 2012년 세계챔피언이었던 베테랑 곽윤기(33·고양시청)는 세월을 되돌리고 매우 좋은 경기를 했다”고 했다. 연맹은 “남자 5000m 계주는 한국과 올림픽 개최국인 중국 사이의 두마리의 말 경주처럼 보이며, 그들은 2000m 혼성계주에서도 경쟁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국은 남녀를 막론하고 모든 거리에서 경쟁력이 있어 보인다. 그들이 정상에 머무를 수 있는 지 보는 것은 매혹적인 2주일을 만들 것이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의 한국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과연 얼마나 현실화할 것인가? kkm100@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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