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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아찔했다.

축구국가대표 센터백 권경원(30)은 올겨울 국내 무대를 떠나 일본 J리그 감바 오사카행을 확정했다. 그런데 팀에 합류하자마자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소속팀 훈련 뿐 아니라 오는 27일 레바논, 2월1일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7~8차전을 대비, 1월 터키전지훈련을 시행 중인 A대표팀 ‘벤투호’ 합류가 불발될 처지였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도 지난 6일 권경원 대신 최지묵(성남)을 대체 발탁했다.

그러다가 권경원은 낭보를 전했다. 일주일여 만에 ‘음성 판정’을 받았고 건강에도 이상 징후가 없었다. 극적으로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벤투호’에 합류했다. 권경원은 대한축구협회(KFA)를 통해 몸 상태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대표팀 의무팀에서 잘 돌봐줘서 완벽히 회복했다. 컨디션만 끌어올리면 된다”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 주간이 아니어서 유럽파 자원은 합류하지 못했다. 수비진엔 김민재(페네르바체)가 없다. 센터백으로 국한했을 때 붙박이 주전 요원은 김영권(울산)밖에 없다. 권경원의 합류는 그래서 더 반갑다. 애초 벤투 감독은 김영권과 권경원을 중심으로 수비진을 구성해 이번 터키전훈 기간 치르는 두 차례 평가전(아이슬란드·몰도바전)을 치르려고 했다. 5-1로 대승한 지난 15일 아이슬란드전에서는 김영권과 박지수(김천)가 주전 센터백 조합으로 나섰다. 21일 예정된 몰도바전은 권경원이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권경원
제공 | 대한축구협회

권경원은 지난해 성남의 1부 잔류를 이끌면서 존재 가치를 뽐냈다. 현재 대표팀에서 김영권, 김민재가 주전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으나 언제든 이들을 위협할 경험과 능력을 지녔다. 그는 “수비를 잘해야 하는 포지션이니 돋보이는 플레이보다 안정적으로 ‘뒷문’을 단단하게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묵묵히 맡은 바 임무를 다하면서 대표팀 경쟁 구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다.

K리그 뿐 아니라 중동, 중국 무대에서 경험을 쌓은 권경원은 올해 일본에서 새롭게 축구 인생을 그린다. 그는 “여러 나라 (리그)를 경험해보고픈 마음이 컸다. 중국, 중동, 한국과 다른 축구를 하는 일본에서 몸으로 부딪쳐보고 싶었다, 그러면서 발전하고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어느덧 베테랑 대열에 합류한 권경원은 올 11월 예정된 카타르 월드컵 최종 엔트리 승선을 꿈꾼다. 그는 “앞으로 매년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싶다. 또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좋은 성적을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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