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키움 이정후,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타자상 수상
키움 이정후가 2일 서울 강남구 논현로 엘리에나 호텔 임페리얼홀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타자를 수상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타격왕’ 이정후(24)가 또 한 번 연차별 최고 연봉을 경신한다. 이미 8년차 최고액(나성범, 5억 5000만원)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정후는 올해 역대 9년차 최고연봉(장원삼, 7억 5000만원)에 도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정후의 올해 연봉은 5억 5000만원이다.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서 활약 중인 팀 선배 김하성(7년차),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외부영입 최고액(6년 150억원)에 KIA로 옮긴 나성범(8년차)이 세운 연차별 최고연봉과 같은 수준이다. 2년차부터 연차별 최고 연봉 기록을 경신해 온 이정후는 올해도 파격적인 금액으로 도장을 찍을 예정이다. 이르면 내주 초 계약서를 작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동료들에게 인사하는 키움 이정후
키움 이정후가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키움의 스프링캠프에서 그라운드에 나오면서 코칭스태프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연봉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이정후는 올해 크고작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123경기에서 타율 0.360으로 생애 첫 타격왕에 올랐다. 키움 선수가 타격왕을 차지한 것은 2014년 서건창(현 LG) 이후 7년 만이다. 악전고투한 키움이 정규시즌 막판 스퍼트로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에 성공한 것은 이정후의 폭발적인 집중력이 뒷받침된 덕분이다. 세계 최초 부자(父子) 타격왕이라는 이정표는 이정후뿐만 아니라 키움의 가치를 높이는 의미있는 기록이다. 빼어난 실력에 출중한 외모, 배려심 많은 인성 등 이미 슈퍼스타로 등극한 점도 이정후의 연봉 상승을 이끌었다.

주포 박병호를 KT로 떠나보낸 키움은 팀내 새로운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베테랑 이용규 이지영, 박동원 등이 있지만, 젊은 선수 중심으로 구성된 팀 특성을 고려하면 프랜차이즈 출신 젊은 리더가 필요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프랜차이즈 리더에게는 파격적인 연봉 인상으로 힘을 실어줬다. 선수단 리더는 무엇보다 실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정후는 다섯시즌 통산 타율이 0.341에 달하고 최연소, 최소경기 800안타를 돌파하는 등 타격에 관한 한 KBO리그 최고로 꼽기 손색없는 실력을 갖고 있다.

[포토] \'올해의 상\' 올해의 선수상 수상한 강백호
KT 강백호가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정후의 가파른 연봉 고공행진은 KT 강백호(23)에게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타격 유형은 다르지만, 강백호도 이정후 못지않은 실력으로 매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인다. 특히 올해는 142경기에서 타율 0.347(3위) 179안타(2위) 102타점(2위) 103볼넷(3위) 등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할 재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더불어 창단 첫 통합우승 주역으로 공수에서 맹활약한 점도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하게 한다.

지난해 3억 1000만원을 받은 강백호는 내심 이정후가 세운 5년차 최고연봉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를 바라고 있다. 키움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우승을 안긴 프랜차이즈인데다 투수로 입단해 타자로 전향한데다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외야수와 1루수로 연착륙에 성공한 점 등도 연봉 인상 요건이 충분해 보이는 이유다.

이정후와 강백호가 비FA 연봉킹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면 어린 선수뿐만 아니라 아마추어 선수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자기만의 확실한 야구관을 성적으로 증명할 수 있으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것만큼 확실한 동기부여도 없다. 연봉협상 막바지 단계에 돌입한 각 구단이 이정후와 강백호의 몸값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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