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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판교점 유플렉스 아이코닉 스퀘어 전경.  제공| 현대백화점

[스포츠서울| 김자영·동효정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소비 핵심 키워드는 단연 ‘MZ세대’다.

연초부터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기업들은 자신에게 가치있는 것에는 아낌없이 투자하려는 MZ세대의 소비 특성을 반영해 차별화된 콘텐츠와 제품으로 MZ세대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MZ세대가 큰 손으로 떠오르자 VIP제도 개편에 이어 매장 리뉴얼에 착수했다. 공간에서 머물며 즐기는 시간이 중요한 MZ세대를 겨냥해 경험을 강조한 전문관을 출범시키고 백화점 외관을 꾸미는 등 전면 쇄신에 나섰다.

11일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에 신진 브랜드로 채워진 2030세대 전문관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전문관 내 13개 브랜드는 백화점에 처음으로 입점하는 브랜드며, 전체 브랜드의 절반 가량인 30여 개는 경기 남부상권에서 처음 선보인다. 현대백화점은 판교점은 이번 유플렉스 리뉴얼 오픈으로 지난해 40%대 수준이었던 판교점 20~30대 고객 비중(구매 고객수 기준)이 5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판교점 유플렉스는 기존 캐주얼 의류와 SPA 등 전통적인 백화점 영캐주얼 상품군 중심으로 꾸미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MZ세대가 즐겨찾는 온라인 기반 신진 브랜드와 다양한 유형의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대거 오프라인 매장에 도입했다. 2030세대들이 실제 즐기고 머물고 싶은 놀이 공간으로 연출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유통 채널은 점점 ‘경험’을 중시하는 장소가 되어가고 있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최신 트렌드와 엔터테인먼트 등을 선도적으로 들여와 MZ세대에게 현대백화점에서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점포에 MZ특화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점의 외벽 중앙의 광고를 없애고 건물 전체에 초대형 디지털 영상을 게재했다. 영화 ‘위대한 쇼맨’을 오마주한 3분가량의 영상은 SNS 인증샷과 유튜브 동영상 등으로 확대·재생산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해당 영상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12월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40% 증가했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온라인에서도 인기가 뜨겁다. 신세계 공식 계정의 영상은 공식 유튜브 채널 조회 수 211만 회, 인스타그램 조회 수는 1만2000회에 달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부터 잠실점에서 MZ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 멤버십 클럽인 와이(Y)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1986년 이후 출생 고객만 가입이 가능하고, 가입비는 10만 원이다. 커뮤니티 혜택으로는 △호텔 애프터눈 티세트 △바이레도 10만 원 이용권 △와인 교환권 가운데 하나를 선택 가능하다. 최근 영등포점 ‘힙화점’, 건대스타시티점 ‘테일러드홈’, 일산점의 복합문화공간 ‘다락별장(多樂별장)’ 등 점포 메인 공간에 MZ세대를 정조준해 선보인 이색 매장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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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모델들이 삼성 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더 프리스타일’의 다양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제공 | 삼성전자

가전업계는 MZ세대를 겨냥해 맞춤형 스크린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2’에서 주목받은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11일부터 예약 판매한다. 공식 출시일은 이달 말이다. 이 제품은 180도까지 자유자재로 회전해 벽·천장·바닥 등 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 100형(대각선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또한 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가 간편하다. 실내 뿐만 아니라 캠핑 등의 야외 활동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 ‘나만의 스크린’ 수요가 높은 점을 고려해 디자인과 편의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더 프리스타일에서는 국내외 다양한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해외 시장 본격 공략
LG전자 모델이 ‘LG 스탠바이미’를 사용하고 있다.  제공 | LG전자

삼성전자에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8월 무선스크린 ‘LG 스탠바이미’를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100만원대의 다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판매 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화제가 되고 있다. LG TV에서 이용 가능한 다양한 콘텐츠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고, 집 안 원하는 장소로 간편하게 이동해가며 시청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셉트가 나만의 공간에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려는 MZ세대의 수요와 맞아떨어지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평가다.

MZ세대 취향 맞춤 콘텐츠도 지속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LG 스탠바이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웹툰 플랫폼 카카오웹툰을 새롭게 론칭했다. 스마트 TV 운영체제 기반의 제품 가운데 카카오웹툰 앱을 직접 탑재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LG 스탠바이미가 처음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MZ세대 마케팅에 공 들이는 배경에 대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요즘 20~30대는 남과 다른 차별화 욕구가 강해 VIP 등 체험 소비는 물론 인스타 등을 통해 개인의 소비를 공유하려는 경향이 있다. MZ세대가 기성세대에 비해 한정된 여건 속에서 럭셔리를 즐기려고 하는 등 돈과 투자는 물론 소비에도 편견이 없어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ou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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