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올해부터 대학 축구 U리그도 프로축구 K리그처럼 1부와 2부로 나뉘어 승강제가 시행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지난해 11월 U리그 참가 팀을 1,2부로 분리하고 승강제를 시행한다고 발표한 적이 있다. 1부 36개 팀, 2부 50여 개 팀으로 분리해 연중 리그를 치른다는 것이다. 1부와 2부의 구분 기준은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대회 성적이다. 시즌 종료 후엔 성적에 따라 승격, 강등 팀이 정해진다. 우선 올해 고려대와 연세대, 용인대, 선문대 등 강자들은 1부에서 경쟁을 펼친다.

U리그가 사상 처음으로 승강제를 시행하는 데에 KFA는 대학 선수의 경기력 향상과 동기 부여를 위해 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오래전부터 논의됐다고 언급했다. 당시 조긍연 KFA 대회위원장은 “그동안 상, 하위 팀 간 전력 격차로 경기 의미가 사라지는 경우가 많았다. 1, 2부 디비전 제도를 시행하면 상위권 팀은 강팀과 치열한 경기로 프로에서도 통할 기량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패배에 익숙했던 하위권 팀은 승리 경험과 자신감을 되찾아 이전보다 의욕이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대학 축구 현장에서는 대체로 승강제 시행에 부정적인 목소리가 즐비하다. 수도권 소재 한 대학 감독은 “KFA에서 지적한 의미 없는 경기, 즉 7-0, 8-0 스코어가 나오는 경기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또 수준이 비슷한 팀끼리 묶어놓으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너무 승부에 몰입된 경기가 늘어나면 선수 부상 우려와 더불어 주전 외에 비주전 요원이 뛸 기회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경계했다.

복수의 지방 대학 사령탑은 “승강제가 오히려 저변에 역행하는 정책일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감독은 “가뜩이나 대학팀간의 저변, 환경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데 승강제로 2부에 속한 팀은 학교 자체에서 축구부 운영에 회의적인 마음이 들 수밖에 없다”고 했다. B감독은 “대학 축구부 운영비가 대부분 학부모의 주머니에서 나온다. 적은 돈을 내는 것도 아닌데 아들이 2부 대학에서 뛴다고 생각하면 축구를 계속 시키고 싶어하겠느냐”며 “각자 환경의 차이는 있지만 2부에서 뛰는 선수의 마음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2부 대학 감독이나 관계자 뿐 아니라 1부 대학 소속의 다수 축구인도 비슷한 견해를 내놨다. 1부에서 활동하게 되는 C감독은 “가뜩이나 프로의 U-22 시스템으로 대학 초년 차 선수에 대한 관심도도 커지는데 승강제 시행하면 아무래도 1부 위주로 바라볼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며 “2부 소속 대학에 좀 더 명확한 비전을 제시할 시스템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강조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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