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본 -듣는 안동(보도자료용)
노시훈 ‘듣는 안동’. 제공|어문학사

[스포츠서울 | 김효원기자] ‘웰컴투박물관’의 저자 노시훈이 재미있는 안동이야기로 돌아왔다.

노시훈은 최근 ‘듣는 안동-안동이 들려주는 27가지 이야기’(어문학사)를 펴냈다.

안동은 한국 정신문화가 이어져 내려오는 곳이다. 한옥 한 채, 골목길 하나에도 역사와 정신이 담겨있다. 그러나 관광지라고만 생각하고 겉모습만 보고 휙 돌아나와서는 그 깊은 이야기를 알 수 없다. 한 자리에 서서 시간을 내고 오래 바라보아야만 안동은 비로소 말문을 연다.

저자는 입을 꾹 다물고 있는 안동이 숨겨둔 이야기를 독자들의 손을 잡고 이리 저리 안내하며 들려주는 안내원 역할을 자처했다. 저자가 들려주는대로 귀를 기울이다보면 우리가 잘 몰랐던 안동의 속깊은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된다.

안동을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안동의 정신문화를 알아야 함을 강조한다. 안동은 우리나라 전통 문화 자원을 지키고 가꿔가는 곳임을 재확인시킨다.

저자에 따르면 경주의 문화재는 불교 중심의 박물관 유물이고, 안동은 민속 불교 유교를 아우르는 실생활 유물이라는 것. 안동의 문화재는 통시적 관점의 각 시대별 문화가 축적돼 있으며, 계층별, 남녀별 문화까지 고루 담겨있다.

1999년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안동을 방문한 이야기부터 여러 문화재와 독특한 문화를 지닌 하회마을, 동화작가 권정생 작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27개의 이야기 보따리가 안동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안동역에 가게 되면 벚나무를 보아야 한다는 사실도 새롭게 알게 된다. 연리지 사랑으로 널리 알려진 벚나무 앞에서 연인들끼리 사랑을 약속하기에 제격이다. 신라 시대에 세워진 보물 제56호 운흥동오층전탑도 근처에 있어 이동 코스로 짜면 좋다.

만약 걸어서 안동을 느끼고 싶다면 올레길에 해당하는 선비순례길이 적당하다. 호수를 가로지르며 자연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다.

음식 문화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다. 안동식혜, 간고등어, 헛제사밥, 건진국시, 문어숙회, 안동소주, 버버리찰떡 등 개성만점이다. 특히 안동갈비골목에서 파는 갈비는 갈비뼈 부분만을 따로 모아 찌그러진 냄비에 찜갈비로 내는 음식이다. 갈비를 시켜 먹으면 그 갈비뼈를 모아 만들어주는 음식인데, 시키지 않은 음식이 나오니 기분이 더 좋아진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동화작가 권정생의 이야기도 재미있다. 저자는 항쟁, 소수자를 위한 배려 등의 문화가 없는 안동에서 결핍을 보완해주는 매우 독특한 자산이 권정생 작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노시훈은 고려대학교에서 신문방송학을 전공하고 광고대행사와 전시 회사에서 일했다. 이후 기업, 대학, 소그룹 등으로 특강 및 답사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저서로는 ‘웰컴투박물관’, ‘박물관으로 만나는 몽골’, ‘진짜 몽골, 고비’, ‘박물관의 창’ 등이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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