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1130_이학주3494

[스포츠서울 | 김선우기자] 배우 이학주가 악역의 이미지를 벗고 ‘뇌섹남’ 보좌관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이학주는 JTBC ‘부부의 세계’, 넷플릭스 ‘마이네임’ 등 인기작들에서 빌런 역할을 주도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OTT 플랫폼 웨이브를 통해 공개된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이하 이상청)’에서는 빈틈 없이 스마트한 보좌관 김수진으로 분했다. 이학주는 극중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이정은(김성령 분)을 보필하는 동시에 서사의 중심에 서서 극의 재미를 높였다.

이학주는 “걱정 많이 했는데 많은 분들께서 재밌게 봐주신거 같아 감사드린다. 아직도 웨이브에서 서비스 하고 있으니 앞으로도 많은 분들이 유입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운을 뗐다. 이어 “작품에 대한 반응도 찾아봤다. ‘똑똑해 보인다, 섹시하다’ 등의 반응이 신기하고 감사하다. 스리피스 정장에 대한 이야기도 많더라. ‘마이네임’에 이어 ‘이상청’까지, 참 고마운 의상이다”라고 재치있게 말했다.

211130_이학주3564

스스로 내향형 인간이라고 말한 이학주는 ‘이상청’ 김수진을 만나 자신도 모르는 새 변화했다. 그는 “수진에게 배우고 싶은 건 머리가 좋다. 선택에 확신이 있는 것도 부럽다. 자신감이 있어서 부럽다. 나는 과거에만 해도 자신감도 없고, 내 매력에 대해서도 몰랐던 거 같다. 하지만 ‘이상청’을 만나면서 생각지도 못한 성장들을 이룬 거 같다”고 만족했다.

‘이상청’은 정치 블랙 코미디라는 흔치 않은 장르로도 화제를 모았다. 배우들의 열연과 대사의 말맛, 위트 있는 연출 삼박자가 어우러져 호평 받았다. 이학주는 “대본만 봐도 말맛이 엄청 있다. 그런데 대사를 빠르게 표현해야 해서 부담이 있었다. 그래도 완성하고 나니 지루할 틈 없는 작품이 되고, 감독님만의 리듬감이 담겨 있어서 좋았다”고 덧붙였다.

김성령, 배해선과의 케미도 돋보였다. 이학주는 “두 분 다 그 역할이랑 맞아 떨어졌다. 김성령 선배님은 장관님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을 정도로 비슷한 느낌이었다. 늘 준비돼있고, 여유도 있으시다. 배해선 선배님은 캐릭터에 대한 통찰력이나 시선 자체가 굉장히 확고한 분이었다. 코로나 펜데믹 때문에 다 같이 모일 기회가 많이 없었던 건 아쉽다”고 돌아봤다.

211130_이학주3301

이번 작품을 통해 악역 뿐 아니라 선역과 블랙코미디도 동시에 해냈다. 이학주는 “코미디 장르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이 있었다. 대학교 때도 주성치 코미디 영화를 많이 봤다. 앞으로 본격 코미디 장르도 해보고 싶고 사실 가장 하고 싶은 건 멜로다. 누군가 손을 내밀어 주실지 모르겠지만 진심으로 굉장히 기다렸던 기회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할 수 있다.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지금의 이학주가 되기까지 독립영화 시절도 잊을 수 없다. 단편영화 이학주가 열연한 ‘12번째 보조사제’는 강동원이 출연한 ‘검은 사제들’의 원작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학주는 ‘독립영화계 강동원’으로 불린다. 그는 “앞으로는 ‘독립영화계의 이학주’도 나오면 좋겠다”면서도 “사실 이미 지금도 분에 넘친다. 새로운 수식어는 만들어주시면 감사할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학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한 ‘이상청’은 어떤 의미일까. 마지막으로 이학주는 “내게는 또 하나의 계기가 된 거 같다. 하면서는 고민이 많았던 지점도 있지만 스스로도 이런 역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약간은 생긴 듯 하다”며 “시즌2에 대한 이야기는 배우들끼리 나눈 적은 있다. 감독님께서도 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시지만, 여건이 되어야 한다. 다만 ‘이상청’ 사람들과 합이 좋았어서 또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은 크다”고 덧붙였다.

김선우기자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웨이브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