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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정은원. 문학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한화에서 5년 만에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나올까.

본격적인 리빌딩에 착수한 2021시즌, 한화의 최대 수확은 내야진이다. 2루수 정은원, 3루수 노시환, 유격수 하주석이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여기에 최재훈도 한화 안방을 든든하게 지킨 것은 물론, 높은 출루율을 자랑하며 2번 타자로 활약했다. 팀 성적은 모두가 예상했던 대로 최하위에 머물렀지만, 이들이 있어 더 밝은 미래를 그릴 수 있었다.

그리고 정규시즌 활약을 발판 삼아 생애 첫 골든글러브 도전에 나선다. 만약 이들이 수상자가 된다면 한화는 2016년 지명타자 김태균 이후 처음으로 황금장갑 주인공을 배출할 수 있다. 아울러 2015년 KT 유한준 이후 6년 만에 꼴찌 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당연 정은원이다. 지난 시즌 부진을 털고 화려하게 비상했다. 정은원은 일찌감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의 눈에 들어 리드오프로 낙점됐다. 볼을 골라내는 눈이 탁월하다는 이유였다. 그리고 정은원은 안타만큼 출루를 강조하는 사령탑의 요청에 부응하며 한화의 1번 타자로 자리 잡았다.

그는 올해 정규시즌 139경기에서 6홈런 140안타 타율 0.283, 105볼넷 19도루 출루율 0.407을 기록했다. 모든 부문에서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안치홍(롯데) 김선빈(KIA) 등 쟁쟁한 경쟁자들이 있지만, 정은원도 이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다.

최재훈
한화 최재훈. 스포츠서울DB

최재훈 역시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을 노리고 있다. 올해 정규시즌 116경기에서 103안타 72볼넷 타율 0.275 출루율 0.405 도루 저지율 0.284를 기록했다. 포수임에도 불구하고 붙박이 2번 타자로 기용될 정도로 공수에서 첨병 역할을 도맡았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이 된 최재훈은 원소속팀 한화와 5년 56억원 잭폿을 터뜨려 누구보다 따뜻한 겨울을 나고 있다. 계약 직후 그는 “한화 이글스 포수 골든 글러브가 다음 목표다. 강민호 양의지는 너무 많이 받았다. 이제 다른 선수도 받을 때가 됐다”며 황금 장갑에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골든글러브는 팀 성적과 별개로 개인 성적을 반영해 수상자를 결정한다. 2016년 김태균이 수상할 때도 한화는 7위였다. 2015년 유한준이 외야수 수상자가 됐을 때, KT는 최하위였다. 올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한화 선수들이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암흑기 청산에 나선 첫해, 한화는 골든글러브 수상으로 기분 좋은 마무리를 지을 수 있을까.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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