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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국민은행 박지수가 지난 29일 부천 하나원큐와 3라운드 맞대결에서 승리한 후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WKBL 제공

[스포츠서울 | 윤세호기자] “내가 봐도 아직 우리는 위압감 같은 것은 부족하다고 본다. 시소 경기도 많고 상대도 해볼만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순위표만 놓고 봤을 때는 ‘무적’에 가깝다. 개막 9연승을 질주했고 시즌 전적 10승 1패 승률 0.909을 기록했다. 시즌 전 예상처럼 박지수와 강이슬을 앞세워 승리를 쌓아올린다. 김완수 감독 체제로 바뀌면서 선수단 가용폭도 넓어졌다. 입단 3년차인 허예은도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다.

하지만 만족하지 못한다. 단 한 번의 패배로 부족한 점을 확실히 느꼈다며 다시 절치부심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박지수는 지난 26일 우리은행에 72-74로 패한 것을 돌아보며 “개인적으로는 많이 속상하고 내 자신에게 화가났던 경기였다. 내가 너무 못했다. 그냥 키로만 농구했다. 이지슛도 너무 많이 놓쳤다”고 고개 숙였다. 당시 박지수는 25점 21리바운드 4어시스트 1블록슛으로 활약했다. 야투 19개중 10개를 성공했는데 실패한 슛에 대한 아쉬움을 좀처럼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러면서 박지수는 “우리 팀이 1강으로 꼽히는 것을 안다. 하지만 우리만 강팀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은행, 신한은행도 강팀”이라며 “사실 상대가 느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우리도 언젠가는 상대가 강팀이라고 느끼게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내가 봐도 아직 우리는 위압감 같은 것은 부족하다. 시소 경기도 많고 상대도 해볼만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고 했다. 좋은 결과를 내고 있으나 현재 경기력에는 만족하지 못한다는 얘기다.

박지수 말대로 국민은행은 완승을 거두는 경기가 많지 않다. 지난 28일 부천 하나원큐와 경기처럼 3쿼터에 20, 30점 차이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는 경기를 보기 힘들다. 우리은행과 첫 번째 맞대결도 1점차 승리였고 지난 17일 하위권인 부산 BNK 썸과 경기에서도 2점차로 승리했다. 막강 전력임은 분명한데 지금까지 거둔 10승 중 7승이 한 자릿수 점수차 승리다. 이제 3라운드에 돌입한 것을 고려하면 정상 등극을 확신하기는 이르다.

그래서 더 내달 2일 신한은행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 감독은 “시간이 많지는 않지만 신한은행전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며 2위권과 격차를 늘리는 데에 신경쓸 것을 강조했다. 박지수 또한 “우리은행처럼 신한은행도 늘 강한 상대다. 시즌 전에 신한은행에 대한 평가가 높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신한은행을 상대로 이전보다 나은 모습을 꼭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국민은행은 신한은행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74-71, 2라운드 맞대결에서는 77-75로 승리했다. 박지수의 다짐대로 국민은행이 신한은행으로 하여금 위압감을 느끼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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