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기자] "알아요. 지금 헤어지는 중이에요, 그 사람하고."


송혜교가 드라마의 제목이기도 한 애틋한 대사로 뜨거웠던 청춘이자 끝나버린 이름, 사랑했었고, 이제 세상에 없는 남자 윤수완(신동욱 분)을 떠올렸다.


13일 방송된 SBS'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에서 하영은(송혜교 분)과 윤재국(장기용 분)의 숨겨진 인연이 드러났다. 극중에서 윤재국은 저명한 의사였던 아버지와 형이 모두 세상을 떠난 것으로 그려졌는데, 형이 사랑했던 여자가 바로 하영은이었다.


앞서 방송된 첫 회에서 재국과 영은은 아시아 최초 패션위크가 열린 부산에서 짧은 하룻밤을 보냈고, 이후 영은이 친구이자 회사 이사인 황치숙(최희서 분)의 맞선자리에 대신 나갔다가 재회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시 서울로 돌아온 영은과 곧 프랑스로 떠나는 유명 포토그래퍼 재국이 서로를 향한 알 수 없는 끌림을 깨달았다. 세계적인 디자이너 올리비에에게 건낼 화보 작업으로 한 번, 올리비에와 미팅을 하던 자리에서 또 한 번 영은을 도왔던 재국은 30주년 창립기념회를 준비하는 영은의 곁을 맴돈다.


영은은 행사의 주목도를 끌어올릴 메인 셀럽을 초빙하기 위해 애쓰지만, 인플루언서 혜린(유라 분)의 갑질로 섭외에 어려움을 겪었다. 홍보대행사 대표인 석도훈(김주헌 분)의 미팅을 따라다니며 이같은 사실을 안 재국은 집안끼리 아는 사이인 팔로워 60만명을 자랑하는 진짜 인플루언서 힐즈 그룹의 외동딸 신유정(윤정희 분)에게 개인적 부탁을 해 영은을 돕는다.



영은과 재국의 10년전 인연도 전파를 탔다. 영은은 비오는 거리를 찍은 흑백사진을 휴대폰 배경화면으로 쓰고 있었는데, 이는 재국이 프랑스 파리에서 아마추어 포토그래퍼로 일하던 때 촬영한 사진이었다. 무명작가의 사진을 알아보고 20유로에 사갔던 사람이 바로 영은이었다.


영은은 "이거 누구 사진이냐? 노출도 구도도 엉망이다"라는 재국에게 "어느 무명작가 작품이다. 그래서 렌즈가 아니라 꼭 눈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노출이니 구도니 그런 거 잘 모르지만 그냥 이 길 끝엔 누가 있을까, 이 빗속이 얼마나 차가웠을까 생각나게 하고 마음을 울리고. 그럼 프로죠. 누군가에게 감동을 줬으니까"라고 말한다.


10년전 자신을 알아봐준 그녀의 안목에 재국은 감동한다. 재국은 계속 영은에게 호감을 표현하지만 영은은 "상사의 맞선남이랑? 그건 아니지. 호르몬이 반응을 하긴했다. 하지만 엔딩을 아는 영화 재미없지 않냐"라며 거절한다.


영은을 대신해 옷을 들고있던 재국은 "내일 파리로 돌아간다. 나한테 한번은 솔직할 수 없냐. 지금 아니면 볼 일 없을 텐데"라고 말한다. 재국의 말에 성큼다가가 입을 맞춘 영은은 "그러게 왜 하필 윤재국이야. 내가 할 수 있는 대답은 여기까지"라고 말한다.


그렇게 재국을 보냈다고 생각한 영은은 촬영현장에 갔다가 포토로 서있는 재국을 보고 놀라고 홀로 미소짓는다. 재국이 다시 돌아온 건 신유정의 말 때문이었다. 재국에게 더원30주년 창립기념회장에 가달라는 부탁을 들은 유정은 "나 그런데 잘 안가는데. 친구가 거기 디자이너야? 어디야?"라고 물었고 마침 비서가 가져다 준 종이에는 하영은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이에 신유정은 "너 하영은이 누군지 모르는구나?"라며 의미심장한 물음을 던진 바 있다. 택시로 공항을 향하던 재국은 발길을 돌려 더원의 스튜디오를 찾았고 거기서 다시 영은을 만났다.


영은이 "윤재국씨 왜 여기 있어요?"라고 묻자 재국은 "저 오늘 포토로 왔어요"라고 답했다. 살짝 미소짓는 영은을 보며 재국은 "근데 혹시 윤수완이라고 알아요?"라며 죽은 형의 이름을 말했다. 먹먹한 표정으로 재국을 바라보던 영은은 "알아요. 지금 헤어지는 중이에요, 그 사람하고"라며 답한다.


이어 '잊었다. 잊었다고 생각했다. 그 이름이 다시 내게로 왔다. 한때 뜨거웠던 내 청춘. 그러나 끝나버린 이름. 놓아야 하는, 그러나 놓지 못한 그 이름. 그래서'라는 내레이션으로 영은과 수완이 서로 사랑했던 연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재국의 형은 10년전인 2011년 세상을 떠났고, 사랑하는 이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혹독한 시간을 견뎌낸 두 사람이 재회했음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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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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