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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최형우.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KIA 최형우(38)가 가장 욕심을 부리는 지표는 타점이다. 지난 겨울 KIA와 3년 총액 49억원에 프리에이전트(FA) 재계약을 채결한 뒤 “개인 타이틀 욕심은 별로 없다”면서도 “통산 최다 타점 기록은 깨고 싶다”고 밝혔다. ‘국민타자’ 이승엽(45)의 1498타점을 남은 3년 안에 넘어 서고 싶다는 포부가 담겼다.

의욕적으로 준비했지만, 크고 작은 부상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시즌 104경기에 출장(25일 현재)에 그쳤고, 12홈런 55타점 타율 0.233로 제 몫을 못하고 있다. 고질적인 허리 외에도 눈, 허벅지, 팔뚝 등 유난히 아픈 곳이 많았다. 최형우가 한시즌 110경기 이하로 출장한 것은 2008년 데뷔 이래 올해가 처음이다.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는 것일 수도 있지만, 데뷔 이래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재정비하는 시즌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통증이 있어도 “출근했으면 경기에 나가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최형우의 지론을 고려하면 일종의 ‘안식년’ 같은 시즌으로 생각해도 될 법 하다.

최형우의 부진은 ‘거포 부재’라는 KIA 타선의 숙제를 재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겨울 스토브리그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를 가능성이 곳곳에서 점쳐지는 이유다. 대형 FA 영입으로 당장의 거포 갈증을 풀어낼 수는 있겠지만, 후계 양성이라는 거시적 관점으로 접근하면 최형우의 재기도 절실하다. 이미 최원준 황대인 등 후배들은 최형우의 타격 노하우를 전수 받아 자기 것으로 만들어 내기 시작했다. 젊은 선수들이 성장하는데 ‘똑똑한 선배’만큼 좋은 자양분도 없다.

이런 점에서 최형우의 1400타점 돌파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정규시즌을 네 경기 남겨둔 시점에 통산 1399타점을 기록 중인데, 한 점만 보태면 역대 두 번째 1400타점 고지를 밟게 된다. 개인 목표인 개인 통산 최다타점 경신 가능성을 높이는 수치이기도 하다.

KIA는 27일부터 롯데와 2연전을 시작으로 두산, 키움과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올해 사직에서 단 1타점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롯데전에서 진기록 달성이 유력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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