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송교창
전주 KCC 정창영(왼쪽)과 송교창. 제공|KBL

[스포츠서울 | 최민우 기자] 전주 KCC가 시즌 초반부터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다.

이번 정규시즌이 시작하기도 전부터 KCC는 부상에 시달렸다. 주축 선수 대부분이 크고 작은 부상으로 비시즌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1라운드 KCC가 고전했던 이유다. 선수들 체력이 온전하지 않은 데다, 손발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꾸역꾸역 승리는 거두지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위용은 온데간데 없다. 1라운드 경기를 치르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팀 워크를 맞추겠다던 사령탑의 바람과 달리, 이번에는 팀 핵심 멤버인 송교창(25)과 정창영(33)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송교창은 지난 시즌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팀을 1위에 올려놓았고, 본인은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시즌 종료 후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송교창은 원소속팀 KCC와 보수 총액 7억 5000만원(계약기간 5년, 연봉 5억 2500만원 인센티브 2억 2500만원)에 계약했다. 그러나 계약 첫해부터 부상으로 장기 이탈이 불가피해졌다.

송교창
전주 KCC 송교창. 제공|KBL

송교창은 지난 22일 대구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4쿼터 7분 30초 경, 돌파 후 골밑 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상대 선수 앤드류 니콜슨과 충돌 후 코트에 쓰러졌다. 코트에 쓰러진 송교창은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다. 곧바로 의료진이 투입돼 송교창을 이송시켰고, 병원 정밀 검진 결과 왼손가락 골절 진단을 받았다. 송교창은 이튿날 수술대에 올랐다. 일단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난만큼, 몸상태를 확인한 뒤 추후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정창영
전주 KCC 정창영. 제공|KBL

이보다 앞서 정창영도 부상을 입었다. 정창영은 지난시즌 54경기 평균 8.2득점 3.8리바운드 2.0어시스트를 기록하며, KCC의 정규리그 우승에 이바지했다. 시즌 커리어하이를 올린 그는 시즌 종료 후 기량발전상(MIP)을 수상했다. KCC 중심으로 거듭난 정창영이지만, 지난 1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 전에서 안영준을 수비하다 갈비뼈를 다쳤다. 이후 17일 창원 LG 전에도 경기에 나서 부상 투혼을 발휘했으나, 더이상 경기 출전이 어려워진 상태가 됐다. 지난 시즌 공수에서 맹활약했던 정창영의 부상 이탈도 대권 도전에 나선 KCC에게 큰 악재다.

KCC는 지난해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을 때도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이번 시즌 절치부심하며 대권 도전을 목표로 삼았으나, 시즌 초반부터 주축 선수들이 발목을 잡았다. 어느 때보다 험난한 1라운드가 예상되는 가운데, 전 감독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송교창과 정창영이 빠진 가운데, KCC는 24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울산 현대모비스와 시즌 첫 맞대결에서 2차 연장 접전 끝에 109-108로 이겼다. 김지완이 31득점 8어시스트 4리바운드, 라건아가 36득점 16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 승리에 앞장 섰다.

miru0424@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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